2013년 3월 21일 목요일

ripping logs #9


 해가 바뀌면서

이직에 짧은 여행 크고 작은 경조사 등으로 바빴다고 생각하지만

별로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어찌되었던

별 대단한 내용은 없지만 묵혀둔 낙서를 재끼고 #9을 먼저 달아 본다

그리고 역시 블로그는 업무 시간에 해야 제맛


화요일에 배송되었으나 퇴근 시간을 절묘하게 넘겨

근무지에서 하루를 묵고 어제 수요일 전달을 받아 오늘 출근하면서

한번 씩 들어 봤다

두 앨범 모두 정규반에 실리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을 듯 한데

지미의 경우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결과물을 좀 더 발전 시킬만한

시간이 없었다는 물리적 사유가 있을 듯 하고 (그냥 추측일 따름)

페퍼톤스의 경우 본작에 앞서 6, 7개월 전에 정규 4집이 발매가 되었고

왜 본작의 곡들이 정규반에 들어 가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

수학적 접근을 보여 주려는............





Jimi Hendrix - People, Hell And Angels

지미 사후 오랜 시간 뒤 그 가족들이 판권을 소유하게 되면서 출시 되었던
수 많은 리마스터, 미공개 라이브 등등의 앨범들을 대하던
가족 판권 소유 초창기에는 그야 말로 즐거운 시간(앨범)의 연속이었다

물론 가족들이 판권을 찾아 오기 전에도 발매 되었던 각종 앨범들의 양을 보면
지구 상에 존재했던 음악가 중 그 보다 카트리지에 이름을 많이 올린 이가 누가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긴 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본인이 그 수 많은 공식/비공식 음반들에 그가 참여한 세션까지 섭렵하고서
이런 소리를 하는 건 물론 아니다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고 본다)

원래가 좋아한다고 해서 그 사람 혹은 밴드의 이름이 달려 있으면 무작정 앨범을
사모으는 타입이 되지 못하는 터라 그리고 칭찬도 세번 들으면 질린다던데
그 충분히 질리고 기절할 만한 양을 보면서 결정적 시기가 찾아 온 것은
Valleys Of Neptune 앨범 때였던 거 같다

과거 해적판 테입으로 구입했던 몬테레이 실황만 업그레이드하면
더 이상 지미의 앨범을 구입할 일이 없을 거라 스스로 다짐 했건만
Hear My Train A Comin' 이 곡을 보면 도지는 궁금병이 문제였다
트랙 리스트를 보지 말았어야 하는데...........

앨범을 들으신 분들이 동의하실지 모르겠지만
몇몇을 제외하면 딱 데모의 그 사운드라는 느낌이 온다

그러나 그가 살아 있었다면 이 곡들이 어떻게 발전을 했을까
이 궁금증은 남겨 준다 지미 헨드릭스니까


Peppertones - Open Run

나의 페퍼톤스에 대한 관심은 딱 U2급이라 하면 보노가 시니컬하게
한마디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U2란 빠짓을 할정도로
쫓진 않지만 늘 관심은 가는 이 정도의 느낌이다
어느 새 페퍼톤스가 그 정도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지미 헨드릭스가 죽음이라는 물리적 사유로 그 정도 선에서
작업이 중단 되었다면
본작의 곡들은 경쟁에서 탈락한 낙오자 쯤 되는 것 같다

88만원 세대의 아픔이 투영된 것 같다는 드립은
치지 않겠지만 4집의 발매를 두고 내부 선정 작업에서
탈락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EP의 성격 중 하나가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뜬금없지만)메탈리카의 경우는 모범 EP 사례로 꼽아 줄만하다
그들의 근래 EP 중 Beyond Magnetic는 정규반인 Death Magnetic의
몇몇 곡들을 대체해도 훌륭한 느낌을 주고도 남는다
오히려 그 딴 곡을 실을려고 이 곡들을 포기한 거냐?라는 (분노)
결국은 메탈리카를 까는 늬앙스를 풍기고 있지만
우리가 EP를 구입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빠심의 증명이 아니라
생각지 못했던 기쁨을 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비록 정규반에 실리지 못했지만 곡이 후져서 라기 보다는
컨셉의 차이 등과 같은 사유로..........
이런 EP를 만나는 것이 음악팬의 쏠쏠한 재미일진데
본작은 그냥 재고품 방출 정도의 의미만 준다

한 두곡에선 페퍼톤스답다라는 느낌이 오지만
그간 그들이 만들고 보여준 작품들과는 달리
매끈한 왁꾸도 공들인 사포질같은 편곡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검은우주는 조금만 다듬으면 멋진 곡이 되었을 것 같은데
요 느낌은 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