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2일 화요일

ripping logs #35

요즘 페이스북 낙서량과 블로그 낙서, 독서량이 반비례하는
느낌을 종종 느끼는 와중에 내가 태어난 나라가
봉건 시대를 뛰어 넘어 선사시대에 가까운
샤머니즘과 토테미즘의 시대로 향하는 모습을 보니
스멜만을 남기고 떠난 가을 마냥 씁쓸하기 그지 없다



Eric Clapton - Live In San Diego with Special Guest JJ Cale




























한 때는 에릭 클랩튼, 제프 벡 이런 사람들의 앨범이
발매되면 당연히 정식 라이센스 절차를 밟던 시절이 있었으나
근래에는 해외구매를 하지 않으면 구하기 힘든 앨범들이 발생하곤 하는데
본작도 그런 앨범 중 하나다 (현재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학창시절부터 좋아 했던 분들 중에서도 충성도가(?)
떨어진 분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제법 상징적인 현상이라 본다

솔직하게 말해보자면 본인 또한 2007년인가 두 번째
내한공연 때 가슴 졸이며 기다리다 처음 에릭옹을 봤을 때부터
그 관심이 급감하기 시작 했는데 -.-

당시의 느낌은 옛말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왕서방)이 번다란 -.- 말이 떠올랐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 함께 밴드에서
기타를 연주를 해주었던 Doyle Bramhall II, Derek Trucks의
연주가 너무나 훌륭해서 에릭옹은 놀면서
돈을 챙기는구나 정도의 건방진 비아냥을 농담 삼아 했던
기억이 난다 -.-

2000년대에 그간 음반이나 영상을 통해서만 들었던
70, 80년대의 라이브를 기대했던 내 박제된 상상력을
탓할 일이겠지만 너무나 짜임새가 훌륭했던 기타 파트의 협연이
오히려 귀에 거슬렸던 점은 지극히 주관적이라 인정하는 바이다

본작이 녹음 되었던 때도 2007년 3월 경으로
당시 투어 중 J.J. Cale이 게스트로 참여한 때의 공연을
골라 트리뷰트 차원에서 근래 발매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것이 내 구매 사유 이기도 하다 -.-

라이브 앨범의 퀄리티는 그냥 보통이라 평하고 싶은 게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J.J. Cale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게
가장 큰 감점 요인 (6년 뒤 사망 T.T)

그가 참여한 5곡에 많은 기대를 했지만
J.J. Cale의 매력이 가미되었다기 보다는 에릭옹 밴드의
역량으로 커버하는 모습이 너무나 농후 하기에
그저 다시 한번 .... 빌뿐이며 2007년 내한공연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물론 좋은 기억으로 남기신 분들만)
한 번 들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J.J. Cale이 건강하셨다면 2007년은 에릭옹과 같이 투어를
돌았을지도 그랬다면 The Road To Escondido 앨범
다수의 곡들을 셋리스트로 하여 함께 하는 뭉클한 모습을
볼수 있었을지도 하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아쉬울 따름이다

앨범에서 킬링 트랙을 꼽자면
첫 번째 디스크의 Got To Get Better In A Little While을

사족을 둘 더 붙이자면
마지막 곡 Crossroads에선 로버트 크레이가 게스트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도 좀 대려 오시지 그랬어요)

그리고 내한공연 당시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좋아 하는 드러머 스티브 조단도 밴드 멤버란 점이
매우 흡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