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8일 수요일

ripping logs #20

James Brown: Love Power Peace - Live At The Olympia, Paris 1971

 일반적으로 제임스 브라운의 라이브 앨범하면
누구나 아폴로 라이브 앨범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을 거 같다
팝 명반 몇 이런 리스트에서도 순위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앨범이란 점 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상식처럼 알만한 이야기다

그리고 이런 상식에 딴지를 거는 무모함에 도전하는
팬은 별로 없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론 록팬으로 한정한다면
그 이야기가 조금은 달라질지도 모를 것 같다
물론 록을 좋아한다고해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즐기는
팬도 많지만 록에 집중하던 팬이 R&B 계열의 특히나
60 - 70년대의 R&B에 접근하기 쉽지 않은 점은
일반적인 록밴드의 구성과는 다른 브라스 파트가 부각되는
밴드 구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뭐 근래의 록음악을 접하고 팬이 된 친구들에게는 큰 장벽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 기타, 드럼, 베이스를 제대로 치는 넘들이 몇 넘이나.....)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본작은 이제 막 록음악에 빠진 친구들이
한다리 건너면 친구같은 R&B/FUNK/SOUL 맛들이기용으로 어떨까 한다

본작은 제임스 브라운이 한창 인기를 끌던 시기이기도 하고
한창 잘 나가던 시절의 자신의 밴드를 해체하고
그 유명한(?) The J.B.'s를 결성하여 활동하던 초기 시절의
유럽 투어 중 파리에 위치한 올림피아 극장에서의 라이브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본 작을 아폴로 라이브 이상으로 좋아하는 점은
그 유명한 울트라 -.- 베이스 플레이어
부치 콜린스(William Earl "Bootsy" Collins)가
제임스 브라운 밑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 시절의 연주가
담겨 있는 점도 있지만
그의 형이기도 한 최고의 FUNK 기타리스트 중 한명인
캣피쉬 콜린스(Phelps "Catfish" Collins)의
신들린 야성미 넘치는 리듬 플레이 때문이다

짧은 견문이지만 내 평생 잊지 못할 리듬 기타 플레이가
담긴 작품 중 하나라 감히 말하고 싶다
(애드립마저도 넘실대는 그 리듬감이란)

음악계의 유명 형제들이 많기도 하지만
이 콜린스 형제가 펼쳐 내는 리듬의 향연은
놓치기 아까운 퍼포먼스이다
(물론 브라스 파트는 멋지다)

캣피쉬 콜린스는 그의 동생도 활동했던
FUNK의 대부 조지 클린턴이 결성했던
펑카델릭, 팔리아멘츠 등에서도 활동을 했지만
때를 달리했던 기타리스트 에디 헤이즐에 비해
주목 받지 못한듯 하여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다

마지막으로 늦었지만 2010년 암으로 사망한
그의 명복을 빌어 본다

P.S. 예전에 EBS에서던가 베이스 기타 시리즈 다큐 중 한편을 우연히 본적이 있었는데
부치 콜린스 이야기를 하면서 제임스 브라운에게 상당한 착취를
당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부분이 어설프게 기억 난다
실제로 돈 문제로 제임스 브라운과 헤어진 것은 정설이기도 하고
당시에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레이 찰스 전기 영화 레이를 보면
당시 흑인 연주자들이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잘 묘사가 되어 있다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한번 보셨으면........
(현재의 대한민국과 별다를 게 없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