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3일 월요일

곡성

영화를 보고 났더니 아래 우측 포스터가 가장 멋지게 보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의문스러워하던
결말은 나도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이게 뭔지 맞춰봐라고 던져진 듯한 디테일 들은
매우 혼란스러우나 종구(곽도원)를 둘러싼
이분법적인 구도로 봤을 때 영화 내내 혼란과 갈등을
불러 일으켰던 선과 악의 구분은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물론 이건 결말을 보고 나서야 느꼈던 점이고
영화 내내 영화 카피 중 하나인 현혹되지마라에
아주 충실하게 현혹되고 있는 스스로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여러 디테일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여러 인터뷰 영상, 관련 기사, 포스팅 및 팟캐스트 등을
살펴 보면서 생각 났던 문구는 "모든 이론은 회색이다" -.-
(물론 파우스트를 책으로 보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 좋은 느낌을 받았기에
반론을 제의하고 회의론적 시각에 살짝
빈정이 상한 것도 사실이나
한 가지 말하고 싶은 점은 소위 영화밥을 먹는 사람들은
왜 꼭 자기가 가지고 있는 기준이나 장르적 공식(?)에
맞지 않으면 까는 것인지가 좀 못마땅하다

개인적으로 과거 심영래 감독의 디 워 때
그런 모습이 싫어 영화도 보지 않은 채
심영래를 옹호했던 우를 범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뭐 그러나 아무런 영향력이 없으니 훗 )

영화 곡성을 기존에 보여 왔던 영화 기법이라던지
심지어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심지어 할리우드 자본론(?)의
잣대를 들이대며 비판하는 모습은 참으로 거슬렸다

예술 영화던 상업 영화던
영화의 가중 우선 기준은 재미있느냐가 우선이란 생각이 들면서
개인적으론 근래 봤던 한국 영화 중에 최고작이라 생각한다

영알못 입장에서
영화가 어떠니 저떠니 하는 것 보단 인상 깊었던
배우에 대한 평으로 마무리 해보고 싶다

종구(곽도원): 정확하게 이 배우를 언제 부터 인지하기 시작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황해를 보면서 였던 거 같다
어느덧 한국영화판에서 점점 비중을 늘려 가고 있듯이
이 영화에서 또한 충분히 매력적이다
비판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인 케릭터의 성격이
극초반과 극중후반과 너무 다르다는 이야기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다
영화던 연극이던 갈등을 통해 케릭터는 얼마던지 입체적이 될 수 있는 거 아닌가?


일광(황정민): 많은 사람들이 극중 연기 극찬을 보내고 있다
나쁘진 않으나 개인적으로는 찬사의 이유와도 같은
그간 보여 주었던 특정 케릭에 묻힘을 벗어 나면서
새로운 황정민을 보여 주었다고 하지만 그의 몇몇 대사들 속에서
그간 연기로 보여 주었던 조폭, 형사 등의 거친 케릭터가
그대로 묻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혼자만의 오해일 수도 있다 인정)


무명(천도희): 영화 관람 후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 보면서
케릭터의 이름이 없다하여 무명이라 지칭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런 케릭터가 있었나? 하는 무식한 자아를 발견했다 -.-
이 케릭터의 존재가 무엇인지가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지만
영화가 끝난 이후까지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물음에서 매우 갈등을 했다
(이야기 하진 않겠습니다)
이 영화가 가장 비판 받는 부분 중 하나인 사건의 개연성인데
이건 감독이 의도한 바였다 생각되며 (인터뷰를 통해서도)
아무런 설명 없는 뜬금 케릭 중 가장 어필하기 쉽지 않은 케릭이었을 거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거와 같이 좋은 배우를 발견한 느낌
(미안합니다 처음 봤습니다)


외지인(쿠니무라 준): 점 걱정 했던 점이
왜 하필 외지인이 일본인 이었을까 과연 일본 현지의 반응은
그리고 이 배우는 그런 점을 전혀 개의치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신경 쓰였다면 출연하지 않았겠지
역시 영화는 영화로만 보는 게 답일 거 같다
이분의 성함을 처음 접했지만 여러 일본 및 기타 영화에서
야쿠자로 많이 봤던 케릭터였던 터라 그의 모습이 생경하진 않았다
연로한 나이 및 고관절이 좋지 않았음에도
각종 비위와 건강을 넘어서는 열연에 숙연해 지기도
(연세에 비해 몸 참 좋으시더라 -.- )


효진(김환희): 이 아역 배우의 놀라움은 차지하고
실로 이 영화 뒤에 정신 건강은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성인이 된 뒤에도 계속해서 배우의 길을 걸을지는
모르겠으나........... 아이가 꼭 배우가 될 꿈이 있는 게 아니라면
훌륭한 연기와 상관없이 배우의 길을 말리고 싶다
(연기하다가 죽는 거 아니야란 걱정이.......)


기타 출연자들: 일일히 열거하기는 벅차고
부모님 모두 전라남도 출신이기에 전라도 사투리에 큰 반감(?)이
없으나 자라오면서 부모님이 사투리를 쓰는 경우는
일부 단어 외 억양적인 면은 접해 본적이 없어서
(친가분들은 거의 대부분 서울 거주 주로 외가를 통해 좀 접했다)
출연자들의 전라도 사투리가 진퉁인지 아닌지에
대해선 논하고 싶지도 그리고 반감도 없었다
네이티브와 같은 대사가 나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네이티브가 아니면 느끼기도 힘든 걸로
아쉽다는 말은 좀 안 했음 한다
그런건 네이티브 들이 술안주 삼아 해주는 걸로도 충분하다


사족을 두가지 붙여 보자면
1. 곡성이란 영화가 기독교/카톨릭, 한일 무속신앙(?) 등의 요소가
담겨 있다 보니 오컬트류의 영화로도 볼 수 있겠는데
매우 불친절한 영화다 보니 어느 분은 열이 받아서
검은 사제들이란 영화를 다시 보았다는 말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곡성 전에 이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
엑소시스트를 연상 시킬 게 뻔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만든 오컬트 무비로는 검은 사제들이 낫지 않냐는
말에 궁금해서 영화를 직접 봤으나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곡성을 검은 사제들과 비교를 하진 말아 주십시오
레베루가 다른 영화 입니다

물론 개인 의견입니다

2. 어느 분은 나홍진 감독이 관객과 기존 영화를 조롱하는듯 해서
기분 나빴다라는 평도 들어 봤는데
그걸 왜 꼭 조롱으로 봐야 하는지는 좀 의문이다
우리는 왜 새로운 것에 대해 이렇게도 백혈구 마냥 반응하는 것인지
개인적으로도 나홍진 감독의 몇몇 인터뷰를 보면서
이 사람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구나란
느낌을 받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를 통해
누굴 조소 또는 조롱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던 거 같다
연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칭찬하고도 남지 않을까

물론 개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