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30일 화요일

ripping logs #19

프린스란 이름을 처음 들었던 건
국민학교 고(?)학년생 즈음이었던 거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 나지 않는다

국내에 Purple Rain 앨범이 소개되었던 즈음인 거 같은데
뮤직 비디오 소개를 곁들인 코미디 프로그램인
쇼비디오 자키란 프로그램에서 뮤비를 보았던 것이
나에겐 처음이었던 거 같고
(시기적 의미가 아닌) 이와 맞물려 동네 중학생 형들이 꼬마들 모아 놓고
마이클 잭슨 춤자랑을 하면서
We Are The world 앨범 제작 시 Prince가 참여하지 않자
마이클 잭슨이 그 비사회참여적 태도에 일갈을 날리고자
싸대기를 날렸다는 영웅담을 흐뭇하게 들려 주던 것이
(그러나 사실이 아니죠 ^^ )
과거 내 프린스에 대한 기억의 전부였다

오른 쪽 앨범이 The Hits/The B Sides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사람들과 비슷하게
라디오에 자주 울려 퍼지던 국내 가요를 시작으로
록음악에 푹 빠졌던 사춘기 시절을 지나면서
국내의 프린스 인지도 만큼이나 내 관심은
그에게 좀처럼 향하지 않았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록과 메탈이 최고였던 시절에는
누가 뭐 좋다고 하던간에 내가 들어 보지 않았거나
관심 분야가 아니면 그냥 무시하는 것이 기본이었 다

여러 매체 및 몇몇 지인들이 프린스를 숭앙하는(?) 듯한 모습만
보면 저런 댄스 음아하는 사람이 뭐가 좋다는 무식한 비아냥만
되내였을 뿐이다

그러던 차 그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레니 크레비츠를 알게 되면서 였다
그의 데뷔 앨범에 실린 속지에 써있던
제2의 프린스란 문구가 나를 조금 자극했던 거 같다
프린스가 도데체 누구길래 이 멋진 뮤지션을 수식하는
그것도 한급수 위인 듯한 단어를 집어 넣어 설명을 할까

그 궁금함이 풀어지기까지는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던 거 같다
인터넷을 통한 상거래가 가능해 지기전까지
프린스는 참으로 머나먼 뮤지션이었다
같은 남자로서 호감을 같기에 참으로 힘든
외모와 스타일만큼이나 그의 음악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같은 곳곳에 깔려 있는 성적 늬앙스는
정상적인 모습으로 앨범 한장 나오기 힘든 나라에 태어난 점
굳이 설명 하지 않아도 될 거 같다

그의 수 많은 앨범을 일일히 접하기 힘들 땐
그의 히트곡과 B-side 곡을 모아논 본 컴필 앨범이 딱인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정규 앨범에 실리지 않은 곡들이 구입 이유였지만
그의 잘알려진 히트곡들과 함께 실린 B-side 곡들은
별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히트곡 모음집을 참으로 싫어 하는 편이지만
이정도 퀄리티라면 고집을 피울 이유는 전혀 생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