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7일 월요일

ripping logs #32

본인처럼 지면(?)으로만 제이 브라더스를 접해 봤거나
윤병주씨의 팬이란 이유만으로 본작을 갈망했던 사람에게는
부클릿 내의 크레딧 등을 확인하는 순간 약간 실망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정규 트랙 내에서 윤병주씨는 가창력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



J-Brothers - No Blues No Life (2016)


지금부터 진행 될 낙서는 그냥 블루스를 좀 좋아하는
일개팬의 주관적 썰일 뿐이니 본작을 즐기고픈 팬은
앨범 내 부클릿을 참조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이라 본다

그간 짧은 견문을 통해 접해 온 국내 블루스 음악은
일종의 강박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 부터 음악을 들었던
특히 그 시작이 록음악이었던 팬들은 음악을 듣다 보면
블루스로 넘어 간다는 이야기 지겹게 들어 봤을 것이다
본인 또한 어느 정도는 그 뻔한(?) 단계를 밟아 봤던
사람 중 하나이고....

근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음악 선배로 부터 블루스란 음악에
대한 선입견을 듣고 자란(?) 탓으로 음악 자체에서
느끼는 본인의 감정보다는 주위로 부터 들은 이야기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개 그 음악 선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일종의 재해석 단계를 거친 백인 록커들에 의해
만들어진 블루스록 음악에 관한 이야기가 주종을 이룬다
간단히 예를 들어 보면 존 메이올, 알렉시스 코너, 피터 그린
, 에릭 클랩튼 등 대개는 브리티쉬 블루스라 분류되는 영국쪽 뮤지션
간간히 마이크 블룸필드, 스티븐 스틸스, 알 쿠퍼, 폴 버터필드 등
미국쪽 뮤지션 그리고 그들이 블루스 음악에 영향을 받은 이야기를
거의 그대로 가져와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 봐야
이해할 수 있는 음악 한음에 모든(한 기타 등등) 것이 담겨 있는
음악으로 설명하곤 한다

그러나 블루스 하면 회자되는 그 뮤지션들의
음악 여정을 되짚어 보면 그들 대다수가
청년기에 그 음악을 접하고 영향을 받아
뮤지션이 된 사람들이란 걸 보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

분명 블루스는 현대 팝음악에 많은 영감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전설의 레전드같은 존재가 아니라 그냥 음악일 뿐이다
영향을 받은 사람의 그 같은 감흥은 주관적일 뿐이지
이 장르가 기호에 맞지 않는 사람은 그냥 기호가 아닐뿐
무슨 내공의 잣대는 아니란 것이다

물론 자신이 영향 받았던 혹은 느꼈던 어느 지점에서
아 이건 인생이야 한이 담겨 있어라고 느끼는 것은
해당 청자의 몫이다
나 또한 좋아 하는 블루스 뮤지션의 음악 속에서
그런 지점을 발견하고 (혹은 스스로의 상상으로 만들곤)
느끼며 이 장르를 좋아할 뿐이니까
그리고 대개의 흑인 블루스 가사를 보면
참 별거 없다 -.-

결말을 내기 어려울 정도로 이야기가 돌았는데
하고 싶었던 것은 그간 내가 접하고 느꼈던
블루스 음악은 그냥 생활의 일부를 노래한
여타 다른 음악 장르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 음악 형식이 블루스란 형식을 띄고 있을 뿐이며
그같은 형태가 본인에게 감동을 주느냐 아니냐는
별개의 문제일 뿐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본작은 그간 주관적으로 느껴온 블루스 강박이
보였던 곡들과는 달라 보인다
살아 오면서 보아온 시시콜콜한 이야기, 사물, 주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초창기 일렉트릭 블루스 형태로  맛갈나게 표현해 주고 있다

P.S.
정규 트랙은 9번 까지이나 10번 째 히든 트랙이 있다
제목을 모르겠지만 대충 미숙이 블루스 정도가 되지 않을런지 -.-
윤병주씨가 보컬을 맡고 있는듯 한데
기타도 직접 연주하는 게 아닌지 아니면 말고 -.- 지 말입니다 

2016년 3월 2일 수요일

테러방지법 통과

필리버스터가 중단 되자 마자
버젓이 테러방지법이 통과가 되었다
애초에 필리버스터로 3월10일까지 법안 통과를
저지한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내 아파트 값에 투표를 하고
누가 되면 세금폭탄이 된다더라가
향방을 결정 짓는 세상에
저 테러방지법이라는 건 생각보다
파장이 작을 것이라 본다

나 아니면 되는 거다
역사가 꺼꾸로 흘러 가고 있다

독재와 친일을 미화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을 년이
국민의 심판을 떠드는 세상

그래서 어짜피 질 거 결기라도 보고 싶었다
누군가는 치밀한 계산하에 내린
결정이라 평하는 사람도 있지만
세상은 계산으로만 살아 가는 건 아니다

포카판에서 액면으로 이미 승부가 난 상황이라 하더라도
때론 미련스럽게 콜을 불러야 할 때가 있다
만화가 아닌 이상 포카가 한판으로 끝나는 경우를
본적이 있던가?

언론이 썩었다 하면서
그들이 떠든 역풍론을 그대로 수용하는
그 결기 없음이 참으로 병신 같을 뿐

정의로운 걸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끝까지 싸워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건 참으로 중요한 것인데
그 잘난 계산이란 것이 참으로 작디 작아 보이는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