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5일 화요일

ripping logs #8


 크리스마스 전주에 주문했던 앨범이 어제였던 14일 도착해 있었다
아마존에서 주문한 물품이기도 했지만 크리스마스의 영향을 새삼 느꼈다

간만에 새로 산 앨범에 대한 낙서인 거 같다



Bat For Lashes - The Haunted Man
처음 록을 접하던 시기에는 친구들의 추천도 참고사항이었지만
자켓은 앨범을 고르는 중요한 요소였다
애매한 기준이지만 자켓이 멋있다거나 폭력적이거나 해골이 있거나 -.-
야한 요소가 있다면 누군가의 추천을 넘어서는 그런 게 있었던 거 같다
최근엔 음원과 함께 자켓 이미지를 기기에 넣어 소장할 수 있지만
과거에 음원으로 음악을 듣는다는 걸 매우 꺼려했던 이유 중 하나가
자켓이었던 것 같다

라디오나 카페에서 어떤 음악을 들었을 때 어떤 자켓이 떠오른다는 것은
꽤 기분 좋은 일이었다
영민하던 -.- 어린 시절에는 몇번 듣고 곡명보고 하면 쉽게 곡명이
외어지고 부수적인 이야기들도 함께 저장이 되곤 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새로 구입한 앨범들의 곡명을 외운다는 것은
쉽지 않게 되었다
구차하지만 신경쓸 것들이 많아진 탓도 있는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 이거 어떤 앨범에 있는 거 같은데 정도는
아직 남아 있다는 것 (뭐 사실 이것도 일부)

자켓을 보는 순간 탑밴드 시즌1 때 인기를 끌었던 팀 중 하나인
혼성듀오 Poe가 떠올랐다(시작은 3인조였지만)
여성이 건반류나 신디를 사용하면서 보컬을 겸하고 남성은
베이스나 드럼같은 리듬 파트를 맡은 드림팝. 신스팝 혹은 뉴에이지스러운
그런 음악을 상상했었다

팀명인 Bat For Lashes는 자켓의 여주인공인 나타샤 칸(Natasha Khan)의
스테이지명을 사용하는 것이라 한다(저 업힌 놈은 뭔지 -.-)
음악은 대략적으로 상상했던 드림팝, 신스팝 등 그쪽에 걸쳐져 있는듯 한데
이 팀은 나타샤 칸의 원맨밴드로 봐야할 것 같다
건반, 신디, 스트링, 작사/곡, 편곡, 샘플링, 프로그램밍, 디자인, 엔지니어링에
프로듀싱 등 녹음에서 제작까지 전방위에서 그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작업 시 필요햔 부분에 세션이나 게스트를 초빙하여 작업을 하는 형태인 것 같다
실제로 앨범에 참여한 세션을 보면 그 수가 엄청 많은데
음악을 들어 보면 그렇게 많은 세션이 참여 했는지 모를 정도로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 이런 점을 봤을 때 편곡이나 프로듀싱에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결론적으로 이런 음악 스타일에 내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거.............

국내에서도 흥행했던 시리즈 트와일라잇 중 2010년에 개봉했던
이클리스 사운드 트랙에서 벡과 함께 했던 곡이 반응이 좋았다고 하던데
영화를 본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P.S. 나타샤 칸은 파키스탄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영국 태생으로
어린 시절 인종차별을 겪으며 자라왔다고 한다
어린 소녀 입장에서 인종 차별을 버텨낸다는 것 쉽지 않았을 텐데
음악이 그녀의 버팀목이었는 것까지는 모르겠으나 좋은 뮤지션으로 성장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음악스타일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녀의 보이스는
분명 매력이 있다



Gary Clark Jr. - Bright Lights EP
Gary Clark Jr. - Blak and Blu
음악보단 인터넷에 올라온 외국매체를 통해 그 존재를 먼저 알게 되었다
텍사스 오스틴이라는 블루스의 냄새가 짙게 풍기는 지역 태생에(게다가 흑인)
"Best Young Gun", "the New Hendrix" 등과 같은 평은 관심이 가기에 충분했다
(내 취향상)

그의 연주를 처음 들은 것은 유투브에서 본 2012 케네디 센터 오너란 행사에서
같은 지역 선배라 할수 있는 지미 본과 함께 한 버디 가이 헌정 공연이었다

메이저와 계약을 맺기 전 로컬에선 주목받는 신예 중 하나였던 거 같은데
에릭 클랩튼의 추천으로 2010년 크로스로드 기타 패스티벌에 참여하여
에릭 클랩튼을 포함한 여러 블루스/록 뮤지션들과 공연하면서
인지도가 급격하게 올라건 것 같다는 유추를 해본다
물론 실제로 에릭 클랩튼이 추천을 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만 봤을 뿐이라............

이번에 주문한 앨범은 그가 메이저 레이블과 첫 계약을 맺고 발표한
EP와 첫 앨범인데(메이저에서)
블루스/블루스록 기타리스트라 보기엔 하이브리드 성격이 강한 것 같다

Bright Lights EP 마지막 수록곡인 When My Train Pulls In에서는
지미 헨드릭스의 Third Stone from the Sun을 모티브로 사용한 듯한
(아주 일부인듯하지만)
어쿠스틱 기타 애드립은 상당히 임팩트 있게 들리기도 한다
Blak and Blu 앨범에서도 같은 소스를 가지고 앞 뒤 메인 테마로 사용하여
Third Stone from the Sun/If You Love Me like You Say와 같은
접속곡으로 담아 내기도 했다
이걸 소설로 치면 액자구성쯤 되려나.......... -.-

4곡을 담은 EP 앨범에서는 후반 부 두곡인
Things Are Changin', When My Train Pulls In 에서 보여주는
어쿠스틱 기타 애드립이 상당히 인상적이라 추천하고 싶어진다

Blak and Blu 앨범을 들으면서 느낀 점은 본인이 전문 연주자나
관련 업계에 몸담은 사람이 아니라 충분히 오류가 있을 수 있는 점을
전제로 이야기한다면 이 친구 퍼즈톤을 상당히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롤링 스톤즈, 소울/힙합, 불루스록 이렇게 3가지가 Blak and Blu 앨범을
통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모두 연관이 없다곤 말할 순 없지만
소울/힙합스러운 부분은 좀 이질적이지 않나하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좋게 이야기하면 음악적 폭이 넓은 것이고 나쁘게 이야기하면
무얼하고 싶은지 잘 감이 오진 않는다 이정도 (내 감각이 구릴수도 있다)
그리고 앨범 전체를 지배하는 듯한 퍼즈톤도 좀 때에 따라
부담스럽다는 생각도.......

그러나 다음 앨범이 나온다면 꼭 다시 구입해 들어보고 싶다
어느 매체에서 말한것처럼 지미 헨드릭스와 같이 변혁을 불러오는
스타일이라 할 순 없지만 요즘같이 나 기타 좀 친다라고
주장하는 뮤지션들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시대에 상당히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다

2013년 1월 11일 금요일

ripping logs #7


 이터널 썬샤인(원제: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이란 영화를 보았다
언제인가 추천을 받은 영화였는데(추천자를 기억하고 있다)
다운받는 과정에서 파일에 손상이 생겼고 이걸 뒤 늦게 알고
당시 보질 못했었다 -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이에 따라 아름다운 사랑을 다룬 영화일수도 있고(아마도 이 경우가 대부분)
그럴걸 왜 기억을 지우나하는 멋대가리 없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경우엔 야구계의 신격언인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말이 생각났다 -.-

그리고 두 가지 인상깊었던 점은
에이스 벤추라를 통해 알게 된 짐 케리의 연기력은 코메디에만 있는 건 아니구나
두 여배우 케이트 윈슬렛, 커스틴 던스트의 팬티 모두 예뻤다는 것 -.-
(이런 이야기하면 꼭 변태 취급을 받곤 하는데 그런 관점이 아닙니다)



Pearl Jam - Ten
이 앨범이 나온지 20년이 넘었다니(대략 22년) 세월 참 빠르다
너바나의 Never Mind 앨범과 함께 얼터너티브 시대를 상징하는
앨범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MTV가 없었다면 펄잼의 마지막 앨범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룹이 한창 잘 나가던 시절 공연 티켓 판매를 전문으로 한다는
업계의 공룡정도되는 티켓 마스터와 공연 티켓 가격을 놓고
벌린 분쟁하며 앨범 홍보를 위한 뮤직 비디오 제작을 거부하기도
했던 왠지 의식있어 보이는 밴드이기도 했는데 그들의 성공이
발판이 되었던 Jeremy의 뮤직 비디오가 빛을 보지 못했다면
(MTV 덕에 생존과 인기를 얻었는데..... 홍보 비디오를 거부하다니 훗)
앨범 한장 내고 사라져간 수 많은 팀들 중 하나가 되었을 거다
실제로 앨범을 발표하고 거의 1년간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팀해체까지 생각했었다고 하니

또 하나의 기억으로는 너바나와 펄잼은
마치 레드 제플린과 딥 퍼플과 같은 구도를 팬들이 만들어 내며
통신 상에서 팬들간 제법 시끄러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었던
기억도 나는데 SES와 핑클을 두고 벌어지는 공방마냥
참 꼴싸나운 풍경이었다

개인적으로 너바나보단 펄잼을 더 좋아했다



Collective Soul - Collective Soul
군에 있을 때 잡지를 통해서 이름만 접해 보다가
말년 휴가 나왔을 때 그들의 1, 2집 테입을 구입하였고
전역하는 순간까지 가장 많이 들었던 밴드였던 거 같다

당시 내가 근무하던 부대는 병장을 달아야 워크맨을
소지할 수 있는 비공식 내무룰이 있었는데
병장 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개념없는 소대 쫄따구 하나가 휴가 갔다오면서
워크맨을 반입했던 무개념 만행 덕에 고참 병장들에게
한쿠사리 먹었던 기억도 난다

당시 이팀 구성 중 기타가 3명이라서 서던록 밴드로
소개가 되기도 했던 개그같던 일도 있었다

펄잼의 경우와 유사하게도 1집의 Shine이란 곡이
미국 모라디오 DJ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면 일찌기 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뭐 이런 밴드가 한 두팀이 아니겠지만)

본작을 들을 때면 싱글로도 큰 인기를 끌었던
December, 개인적으로 매우 아끼는 Simple, Untitled, Gel 등과 같은
곡들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데
Where The River Flows 또한 잊을 수 없는 곡 중 하나다

지금도 종로에 씨네 코아가 남아 있는지 종로를
나가본지가 오래 되어 모르겠지만 씨네 코아 근처
(몇 번째 골목인지는 기억 안 나지만) 오존인가하는 바가있었다
대학 다니던 시절(입대 전) 친했던 선배가 대려갔던 모던록을 주로
틀어주던 곳이었는데 그 뒤로도 종로에 나갈일 있으면
종종 들렸던 곳이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이
종로에 위치한 술집치고 상당한 음량을 자랑하며
음악을 틀어 주던 곳으로 기억된다

제대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군시절 내내 흠모하던 그녀를 만나
영화를 한편보고(휴 그랜트가 나왔던 산이냐 언덕이냐를 따지던
잉글리쉬맨 - 원제: The Englishman Who Went Up A Hill But Came Down A Mountain)
그곳에서 맥주를 한잔했었다
제대 선물로 시집 한권과 록발라드 모음집 하나를 선물로 받았던
장소였는데 (몇일 후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이후 나는
촌스러운 향수를 선물로 주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니 참 생뚱맞다)
사귀는 사람있냐고 물었던 풋내 나는 내 질문에 그녀가 뭐라
답했는지 음악이 너무 시끄러워 알아 듣지도 못하면서
알아들었다는 듯이 멍청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던
아스라한 -.- 기억도 있지만 가장 선명한 기억 중 하나는
Where The River Flows가 흘러 나왔던 것 그리고 좀 시간이
일렀던지 손님은 우리 밖에 없었다는 것

나의 얼터너티브한 시대의 단편 중 하나........

2013년 1월 7일 월요일

조금은 삐딱한 세계사 유럽편


 최근 책을 두권정도 샀는데 (참 오랜만이다)
한권은 이미 여러 차례 읽었던 다른 번역본인 이유로 본작을 먼저 보았다

나는 학력고사 세대로 선택 과목이란 것이 있었다
이과였던 탓에(수학을 참 못했다) 소위말하는 사회쪽 과목은 1과목을 선택해야 했고
과학 과목은 2과목을 선택해야 했다(물리, 화학 중 하나는 필수 선택)

모든 고등학생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대개 이과 학생의 경우
사회쪽 과목에서 세계사는 그렇게 인기가 있는 과목은 아니었다
지금은 필수가 아니라고 들었지만 당시 학생들은 아마도 국사란 과목의
암기만으로도 지겨웠던 게 이유가 아닐까 한다

학력교사의 시험과목을 크게 두가지로 분류하였는데
국어, 영어, 수학 이른바 국영수라 부르던 기초(본) 과목과
나머지 과목을 통칭하여 암기과목으로 나누곤 했다
총 340점의 배점중  국영수가 190점, 암기 과목 130점
그리고 체력장 20점으로 이루어진 것만 봐도 감이 오겠지만
대다수 학생들의 입시 공부는 국영수에 치중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지금도 국영수 위주에서 크게 벗어 난 거 같지는 않다)
그런 연유로 인해 우선은 국영수이고 암기과목의 경우
입시 막바지에 집중해서 외우는 방식으로 점수를 올리는 패턴이
주였다 (최상위권의 학생들은 어땠는지는 모르겠으나)

역사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단순히 연도를 외우고 연차별로 주요 이슈들을 외우는 거 만큼
재미없는 역사 공부도 없을 것이다
너무 정론적인 이야기이겠지만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과거의 역사적 흐름과 사건을 보면서 정확한 분석을 통하여
더 나은 미래를 살아가기 위함인 것인데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해한다 ==> 데카르트
순수이성비판 ==> 칸트
이런 식의 주입식 교육은 역사를 지겹게 하는 요소였다
특히 대개의 학생들은 이런 일련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관련
연도를 외우는 것을 싫어 했는데 이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내가 세계사를 선택했던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중국 역사관련 소설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막상 시험에 있어서도 문제 패턴만 파악하면
골치 아픈 연도까지 일일히 외울 필요는 없었기에 점수 따기가
그렇게 어렵지도 않았던 거 같다
일례로 (학력고사를 두번 보았는데) 나의 마지막 학력고사 때
130점의 암기과목 중 내가 획득한 점수는 90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보통의 학생이라면 아무리 못해도 100점은 넘었다)
세계사의 경우 20점 만점을 받았다

어찌되었던 역사란 것을 깊게 파고들정도로 매진해 본적은
없었으나 역사 이야길 싫어하지 않는 입장에서 본작의 출간 소식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었다
특히 파토란 필명은 딴지일보를 자주 찾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익숙한 이름이었고 본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딴지일보에
시리즈물로 올라온 바도 있기에 전체를 정독할 수 있다는 것은
팬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귀중한 기회였던 것 같다


원종우 - 조금은 삐딱한 세계사 유럽편

본문 중에서도 저자가 종종 밝히긴 하지만 유럽의 역사를 논함에 있어서
기독교 이야기는 빠질 수가 없다
학창 시절 세계사를 선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교과 과정에 들어 있고
내신에 반영이 되기에 교육을 받았던 사람이라면 유럽사를 공부하면서
각종 기독교 사건을 보고 들은 바 있을테고
시험문제에 있어서 유럽의 역사적 사건들과 기독교와의 관계를
연관지은 문제는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였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은 국영수를 제외하면 암기로 시작해서
암기로 끝나는 패턴이 주였기에 기독교와의 관계를 단편적인
연관성으로만 외우는데 치중해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국사나 중국사를 배우면서도 종교 관련된 사건을
배우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유럽만큼 독특하진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부분도 깊게 공부한다면 또 다를거라는 생각도 한다)

책의 구성을 단순하게 짤라 본다면
로마제국을 시작으로 로마제국의 분할 그리고 중세시대
, 르네상스 및 종교개혁, 근대시대 그리고 2차대전까지의 이야기를
각 시대별로 당시 사회상과 기독교와의 연관성을 주로
담아 10개의 챕터로(그리고 2챕터의 외전) 구성이 되어있고
챕터 사이마다 저자가 경험한 유럽 생활의 경험을 밑바탕으로
현재의 유럽 이야기가 끼워져있어 읽는 내내 지루함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나 놀랐던 점은 그간 파토란 필명의 글로는 음악 관련글을
주로 보아왔는데 역사에 대한 많은 공부 많은 생각이
느껴지는 시각이었다
그덕에 과거 유럽사를 단편적으로 공부하면서 매우 지루했던
역사적 사건과 당시 유럽을 지배했던 기독교와의 역학적 관계를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기독교 신자의(전 무교입니다) 입장에서는 좀 기분 나쁠수 있는 내용도
없지 않은듯 하지만 종교적 시각인 아닌 역사적 관점으로
볼 때 저자의 이야기는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 자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학창시절 배웠던 유럽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시각을 가지게 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10개의 모든 챕터가 끝나고 실린 2개의 외전은(프리메이슨관련 이야기)
입맛만 다시게 만든감이 없지 않아 그것만을 주제로 엮어
하나의 책으로 출간해도 충분히 좋은 책이 될거 같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은비주의, 음모론 이런 거 재미있으니까)
저자의 필력을 생각했을 때 더더욱 확신이 간다

P.S. 아시아편, 아메리카편(맞나?) 도 근간으로 표시가 되어 있던데
       해당편들도 하루 빨리 만나보길 바란다

2013년 1월 4일 금요일

ripping logs #6


 그런 날이 있다
어떤 음반을 정해 두고 아니면 무언갈 리핑을 할까 하는 고민
그것도 하필 이제 잘까하는 생각을 할 때

참으로 미련한 것이 냅다 포기하고 잠을 자거나 반대로 후딱 리핑을 하고
잠을 청하면 일찍 잘 수 있는 것을 리핑 후 잠 or 그냥 잠을 두고
고민을 하다가 늦은 시간 잠이들고 -.-
우유부단이라기 보다는 그냥 게으름에 가깝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식사를 하고 담배 한대를 피고
옷을 갈아 입으려는 찰나 지난 새벽의 고민에 시선이 머문다
노트북에 전원을 넣고 빈 CD 케이스를 치우고 미니 컴포넌트에서
CD를 빼어 프로그램을 띄우고 CD를 집어 넣고 리핑을 시작한다
지각이다

지각했다 -.-
다행이다 아무도 지각사유를 묻지 않아서...........



Earth, Wind & Fire - Gratitude

검색을 해보니 몇년 전 있엇던 EWF 내한공연 날짜가 2009년12월7일 이었다
이 날을 들먹이는 이유는 공연을 보지 못했으며 당일이었는지
몇일 후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아마도 그날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자리를 옮긴 홍대 근방에 자주가던 모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 때까지도 EWF의 정확한 공연 날짜를 몰라서 조만간 공연을 하거나
혹은 이미 하고 가지 않았을까 정도 생각하고 잇는데
같이 술을 마셨던 친구가 공연날을 알려 준 것으로 기억된다
가게 사장님도 공연을 못간 것이 못내 아쉬었는지
EWF 스패셜을 방불케하는 선곡을 보여 주시기도

본작은 유일한 것까지는 모르겠으나 EWF의 첫번째 라이브 앨범이며
그들의 앨범 중 가장 인기가 좋은 앨범 중 하나이다
배철수씨가 뽑은 명반으로 꾸민 책에도 나와있는 That's The Way Of The World
앨범 발표 후 절정을 달리고 있던 시절의 라이브라 선곡은 물론
스튜디오를 뛰어 넘는 연주까지 EWF의 팬이라면 소장하고 있거나
구입을 생각해 본적은 있을거라 생각한다
- 엄밀히 이야기하면 라이브 + 스튜디오 앨범이다

당시 공연으로 다시 이야기를 옮겨보자면
내한공연에 팀의 리더이자 미성의 소유자 모리스 화이트가
지병(파킨슨 병)으로 참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공연을 포기했던 것 같은데 이후 각종 블로그에 올라오는
공연후기를 보면서 다시 한번 후회를 했던 그런 기억이 난다

Track List:

01. Introduction by MC Perry Jones
02. Africano/Power
03. Yearnin' Learnin'
04. Devotion
05. Sun Goddess
06. Reasons
07. Sing a Message to You
08. Shining Star
09. New World Symphony
10. Musical Interlude #1
11. Sunshine
12. Sing a Song
13. Gratitude
14. Celebrate
15. Musical Interlude #2
16. Can't Hide Love
17. Live Bonus Medley: Serpentine Fire/Saturday Nite/Can't Hide ...

(17번째 수록된 메들리는 더블LP로 발매된 오리지널에는 실려 있지 않은 트랙으로
나중에 CD로 재발매되며 추가된 보너스 트랙이다
나쁘지 않지만 그냥 오리지널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편이 나았다 생각된다)

2013년 1월 2일 수요일

ripping logs #5


 어느 덧 2013년하고도 3일 째가 되었다
작심삼일이라고 모든 이의 결심과 계획의 첫 위기의 날인지도 모르겠으나
방학 숙제를 제외하곤 새해라고 해서 무언가 계획하고 살아 본 적이 없어서
때론 왜 그리도 유난을 떨며 살까하는 건방진 생각만 잠시 해본다 -.-
(지 게으른 건 생각을 안해요)

어찌되었던 모든 이가 이루려고 하는 바 잘 되길 바랄뿐이고
나를 포함한 게으른 자들의 안녕을 빈다



Stevie Wonder - I Was Made To Love Her

내가 스티브 원더란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국민학교 6학년
즈음이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큰집이기도 한 사촌형네가 가까운 탓도 있었지만
부모님이 번갈아 건강이 좋지 않으셔 큰집에서 살다시피도 하였지만
사촌형과 나는 학년도 1년 차이에 국민학교 3학년 때부터는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되어 자연스럽게 선후배 관계가 성립된 터라
같이 지낸 시간이 많았다

어찌되었던 형은 중학생이 되었고 난 국민학교의 끝자락에 있을 때
그 당시는 그게 무언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소위 말하는 문화의 차이란 것을 느꼈던 것 같다
그 중 가장 컸던 것은 어느 날부터 영어로 된 노래를 듣는 것이었다
마이클 잭슨같은 건 워낙 유명했기에 그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당시 음악을 즐긴다는 것은 음악 시간이 거의 전부였던 내게는
그건 왠지 어른스럽다는 느낌을 주었다 생각된다
아마도 그 느낌이 현재까지 이어져온 록을 포함한 팝음악을
주로 듣게 된 동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스티비 원더는 비틀즈와 함께 처음 알게 되었다
비틀즈의 Hey Jude, Let It Be 그리고 스티비 원더의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를
형의 워크맨을 통해 가장 많이 들었고 나름 그 3곡을 메들리로 만들어
지 멋대로 부르며 놀던 부끄러운 기억도 생각나곤 한다

팝의 마스터라고까지 불리우는 시각 장애인 스티비 원더가 보여 주었던
재능이야 자료를 찾아 붙이고 편집하면 시리즈로 해도 제법 길게 갈
이야기이지만 그의 뛰어난 재능 중 가장 뛰어난 걸 뽑아 보자면
역시 보컬이다
본작은 1950년생인 그가 1967년에 발표한 앨범으로 아직 10대이자
훗날 팝의 마스터로 불릴만한 요소가 나타나기 전의 앨범이지만
그의 티없는(쓸데 없는 기교를 배재한) 보컬 능력을 충분히 접할 수 있다
조관우씨의 부친이 스티비 원더의 노래를 듣고 어딘가 몸이 성하지
않을 거라 말한 유명한 일화도 있지만 뛰어난 보컬이란 건
넓은 음역대와 초절정 기교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이다



Otis Rush - Right Place, Wrong Time

과거 평론가들의 오버성 글들을 재미 삼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상업적 이유던 자신의 평론이나 소개를 어필하기 위한 이유던 간에
그 분들의 글들은 분명 나를 포함한 당시의 많은 애호가들의
중요한 정보매체였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지금처럼 검색만 하면 수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기에
외국의 여러 매채를 수집하여 만들어낸 정보들은 귀한 텍스트였다
그리고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그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평론가들이
각기 달랐을 거 같다

개인적으로 관심있게 보던 평론가 중 오모씨가 있었다
이분의 오버도 전에 언급했던 분들에 비해 결코 모자라는 수준이
아니었지만 그 분이 소개하는 음반들이 대개의 경우
내 기호와 잘 맞았던 이유가 컸으며 칭찬과 질책이 극명하게 갈리는
한고집할 거 같은(추정입니다) 그의 성향을 좋아 했었다
특히 그가 소개했던 싸이키델릭, 블루스/블루스록 등의 음반들은
항상 나의 위시 리스트였으며 지금도 눈에 띄면 대개 구입을 하는 편이다

본작두 그 분의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던 앨범 중 하나이다
60, 70년대에 많은 모던 블루스맨들이 앨범을 발표하여
재능을 뽐낸 시기라 볼 수도 잇을 거 같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뮤지션들을 보자면
모던 블루스의 기틀을 잡은(사실 가장 먼저 성공한으로 보는 게)
머디 워터스를 시작으로 소위 말하는 쓰리킹이라 불리우는
앨버트 킹, 비비 킹, 프레디 킹 등이 있을 것 같은데
블루스라는 비인기 장르인 탓에 소개된 뮤지션은 극히 제한적이었던 것 같다
물론 극내 음악 시장의 인프라를 봤을 때 특정 장르(?)에만 몰리는
구매층을 보면 누굴 탓할 수도 없는 문제다

76년에 발표된 본작이 실제 녹음 된 시기는 71년도이다
5년간 빛을 보지 못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블루스 치고
너무 핫하다는 이유라고 알려져 있는데 -.-
지금 관점으로 보면 뭘 이정도가지고 그랬을까하는 마음도
들 수 있지만 그의 기타 플레이는 실제로 매우 핫하다
핫하다고 표현된 그의 록적인 성향이 강한 기타 플레이는
같은 왼손잡이이기도 하고 그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던
앨버트 킹과도 종종 비교가 되곤 하였다
유연한 살찐 나비와 날카로운 침을 지닌 벌 쯤? -.-
그러나 단지 록적인 성향이 강한 블루스 기타리스트로 명명하기에
그의 슬로우 블루스 표현력 또한 너무나 아깝다

가장 구하기 쉬운 앨범 중 하나인 94년 작품인 Ain't Enough Comin' In 앨범도
강추하는 바이다
(이거다 앨버트 킹의 넘버로 잘 알려진 As The Years Go Passing By의 연주를 들으며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U & Me Blue - Nothing's Good Enough

군제대 후 복학을 하고 IQ2000 이후로 팬티엄이라 불리던 두번째 PC를
구입하였고 부팅후 프롬프트가 뜨지 않아 당황했었던
신기한 윈도우 95를 만끽하며 또는 블루 스크린때문에 쌍욕을 해대며
피씨 통신을 하던 때가 있었다

전용 단말기를 통해 하이텔이란 걸 한다는 말은 피씨 잡지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복학 후 과전산실에서 공유되던 누군가의
천리안/하이텔 아이디를 통해 유머 게시판에서 유행하던 시리즈를
보며 낄낄대던게 내가 접한 첫 통신의 기억이었다
그렇게 접했던 통신을 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개인 피씨 선생님같은 역할을 해주던 동기 여학우의 추천으로
유니텔을 시작하게 되었다
(피씨 뿐만 아니라 어리버버한 복학생으로서 여러가지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참 별것도 아니지만 당시 그 친구에게
이메일 보내기 채팅 등을 배웠던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유니텔 가입이 이루어지고(그 때는 전화를 직접해서
가입을 해야 했고 가입완료까지 일주일정도 소요가 되었던 걸로 기억된다
교내 공중전화로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가입 신청을 했던.....)
그 친구에게 이메일이란 것을 보내고 뿌듯해 하기도 했었다 -.-

통신을 시작하면서 동호회란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의 인터넷 카페같은 것으로 모습이 바뀐 것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통신을 하는 사람은 대개 자신의 취미에 맞는 동호회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
본인 또한 록음악 관련 여러 동호회에 가입을 하고
오프라인 모임은 마치 피라미드에 발을 들이는 것처럼 생각을 해
오프라인 활동은 철저하게 배재한 온라인 활동만 주로 하였다
(말이 온라인 활동이지 지금의 트위터처럼 혼자말하고 놀기 -.- )
게시판 놀이로만으로도 충분히 흥분이 되었던 건
라디오나 잡지를 제외하면 록음악 관련 정보를 얻기 어려웠는데
동호회 게시판을 기웃 거리며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었다
94년4월 ~ 96년6월 까지 군복무로 인해 대략 2년 간의 정보 구멍이
생겼던 차에 당시 트랜드나 생소했던 국내 씬에 대한 정보는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본작의 주인공인 유앤미 블루는 관련 글을 올리는 분들마다
극찬을 쏟아 내곤 했다
그러나 1집인 본작과 마지막 앨범인 2집은 상업적 실패로 인해
그들의 존재를 알아 차렸을 때 앨범을 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작 본작을 구입할 수 있었던 것도 2000년대가 훌쩍 넘어
이루어졌던 재발매 덕이었다

이들의 앨범이 각광 받앗던 이유 중 하나는 (비록 망했지만)
한국 최초의 모던 록밴드라고 명명되던 것 처럼
얼터너티브란 용어가 강호를 지배하면서 사장 되어버린
모던 록이란 단어를 다시 생각나게 그것도 국내 밴드가
그런 모습을 보여준데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U2의 영향력이 많이 느껴진 음반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U2란 말도 있었음)
방준석과 이승렬이 펼쳐낸 세련됨은 당시 국내 가요계에선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인디씬만 하더라도 펑크 아니면 인더스트리얼 계열의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었던 때니 소수의 매니아들에게 이들의 존재는
특별할 수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본작을 포함한 2집은 성공하지 못한 앨범이 되었지만
쉽게 볼수 없던 스타일의 흔적을 국내 대중음악사에 남긴 것은
분명 특별한 가치가 있었다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