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5일 화요일

ripping logs #8


 크리스마스 전주에 주문했던 앨범이 어제였던 14일 도착해 있었다
아마존에서 주문한 물품이기도 했지만 크리스마스의 영향을 새삼 느꼈다

간만에 새로 산 앨범에 대한 낙서인 거 같다



Bat For Lashes - The Haunted Man
처음 록을 접하던 시기에는 친구들의 추천도 참고사항이었지만
자켓은 앨범을 고르는 중요한 요소였다
애매한 기준이지만 자켓이 멋있다거나 폭력적이거나 해골이 있거나 -.-
야한 요소가 있다면 누군가의 추천을 넘어서는 그런 게 있었던 거 같다
최근엔 음원과 함께 자켓 이미지를 기기에 넣어 소장할 수 있지만
과거에 음원으로 음악을 듣는다는 걸 매우 꺼려했던 이유 중 하나가
자켓이었던 것 같다

라디오나 카페에서 어떤 음악을 들었을 때 어떤 자켓이 떠오른다는 것은
꽤 기분 좋은 일이었다
영민하던 -.- 어린 시절에는 몇번 듣고 곡명보고 하면 쉽게 곡명이
외어지고 부수적인 이야기들도 함께 저장이 되곤 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새로 구입한 앨범들의 곡명을 외운다는 것은
쉽지 않게 되었다
구차하지만 신경쓸 것들이 많아진 탓도 있는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 이거 어떤 앨범에 있는 거 같은데 정도는
아직 남아 있다는 것 (뭐 사실 이것도 일부)

자켓을 보는 순간 탑밴드 시즌1 때 인기를 끌었던 팀 중 하나인
혼성듀오 Poe가 떠올랐다(시작은 3인조였지만)
여성이 건반류나 신디를 사용하면서 보컬을 겸하고 남성은
베이스나 드럼같은 리듬 파트를 맡은 드림팝. 신스팝 혹은 뉴에이지스러운
그런 음악을 상상했었다

팀명인 Bat For Lashes는 자켓의 여주인공인 나타샤 칸(Natasha Khan)의
스테이지명을 사용하는 것이라 한다(저 업힌 놈은 뭔지 -.-)
음악은 대략적으로 상상했던 드림팝, 신스팝 등 그쪽에 걸쳐져 있는듯 한데
이 팀은 나타샤 칸의 원맨밴드로 봐야할 것 같다
건반, 신디, 스트링, 작사/곡, 편곡, 샘플링, 프로그램밍, 디자인, 엔지니어링에
프로듀싱 등 녹음에서 제작까지 전방위에서 그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작업 시 필요햔 부분에 세션이나 게스트를 초빙하여 작업을 하는 형태인 것 같다
실제로 앨범에 참여한 세션을 보면 그 수가 엄청 많은데
음악을 들어 보면 그렇게 많은 세션이 참여 했는지 모를 정도로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 이런 점을 봤을 때 편곡이나 프로듀싱에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결론적으로 이런 음악 스타일에 내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거.............

국내에서도 흥행했던 시리즈 트와일라잇 중 2010년에 개봉했던
이클리스 사운드 트랙에서 벡과 함께 했던 곡이 반응이 좋았다고 하던데
영화를 본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P.S. 나타샤 칸은 파키스탄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영국 태생으로
어린 시절 인종차별을 겪으며 자라왔다고 한다
어린 소녀 입장에서 인종 차별을 버텨낸다는 것 쉽지 않았을 텐데
음악이 그녀의 버팀목이었는 것까지는 모르겠으나 좋은 뮤지션으로 성장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음악스타일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녀의 보이스는
분명 매력이 있다



Gary Clark Jr. - Bright Lights EP
Gary Clark Jr. - Blak and Blu
음악보단 인터넷에 올라온 외국매체를 통해 그 존재를 먼저 알게 되었다
텍사스 오스틴이라는 블루스의 냄새가 짙게 풍기는 지역 태생에(게다가 흑인)
"Best Young Gun", "the New Hendrix" 등과 같은 평은 관심이 가기에 충분했다
(내 취향상)

그의 연주를 처음 들은 것은 유투브에서 본 2012 케네디 센터 오너란 행사에서
같은 지역 선배라 할수 있는 지미 본과 함께 한 버디 가이 헌정 공연이었다

메이저와 계약을 맺기 전 로컬에선 주목받는 신예 중 하나였던 거 같은데
에릭 클랩튼의 추천으로 2010년 크로스로드 기타 패스티벌에 참여하여
에릭 클랩튼을 포함한 여러 블루스/록 뮤지션들과 공연하면서
인지도가 급격하게 올라건 것 같다는 유추를 해본다
물론 실제로 에릭 클랩튼이 추천을 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만 봤을 뿐이라............

이번에 주문한 앨범은 그가 메이저 레이블과 첫 계약을 맺고 발표한
EP와 첫 앨범인데(메이저에서)
블루스/블루스록 기타리스트라 보기엔 하이브리드 성격이 강한 것 같다

Bright Lights EP 마지막 수록곡인 When My Train Pulls In에서는
지미 헨드릭스의 Third Stone from the Sun을 모티브로 사용한 듯한
(아주 일부인듯하지만)
어쿠스틱 기타 애드립은 상당히 임팩트 있게 들리기도 한다
Blak and Blu 앨범에서도 같은 소스를 가지고 앞 뒤 메인 테마로 사용하여
Third Stone from the Sun/If You Love Me like You Say와 같은
접속곡으로 담아 내기도 했다
이걸 소설로 치면 액자구성쯤 되려나.......... -.-

4곡을 담은 EP 앨범에서는 후반 부 두곡인
Things Are Changin', When My Train Pulls In 에서 보여주는
어쿠스틱 기타 애드립이 상당히 인상적이라 추천하고 싶어진다

Blak and Blu 앨범을 들으면서 느낀 점은 본인이 전문 연주자나
관련 업계에 몸담은 사람이 아니라 충분히 오류가 있을 수 있는 점을
전제로 이야기한다면 이 친구 퍼즈톤을 상당히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롤링 스톤즈, 소울/힙합, 불루스록 이렇게 3가지가 Blak and Blu 앨범을
통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모두 연관이 없다곤 말할 순 없지만
소울/힙합스러운 부분은 좀 이질적이지 않나하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좋게 이야기하면 음악적 폭이 넓은 것이고 나쁘게 이야기하면
무얼하고 싶은지 잘 감이 오진 않는다 이정도 (내 감각이 구릴수도 있다)
그리고 앨범 전체를 지배하는 듯한 퍼즈톤도 좀 때에 따라
부담스럽다는 생각도.......

그러나 다음 앨범이 나온다면 꼭 다시 구입해 들어보고 싶다
어느 매체에서 말한것처럼 지미 헨드릭스와 같이 변혁을 불러오는
스타일이라 할 순 없지만 요즘같이 나 기타 좀 친다라고
주장하는 뮤지션들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시대에 상당히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다

댓글 2개:

  1. 결이율이아빠24/1/13 12:55

    댓글을 어떻게 다는지 몰라서 헤매다 오늘에서야 첫 댓글 남긴다. 시디 리핑하면서 내가 한 일이라곤 주로 꾸벅꾸벅 졸거나 커버홀릭 사이트를 뒤지거나 멍때리고 있거나... 이중 하나였는데 이런 생산적인 활동을 하다니 역시 고수는 뭔가 다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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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핑하면서 이걸 쓰질 못함 ㅎㅎㅎㅎ

      리핑하고 나서 주로 쓰는디 고수는 무슨 얼어죽을 고수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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