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1일 일요일

ripping logs #41

앨범을 구입하고 나서 이 앨범에 관련된 이야기를 보다가
과거 우드스탁 기록영화를 떠올려 보니
CCR의 영상이 정말 기억이 나지 않았다
69년 당시 미국 최고의 인기 밴드였으며
패스티벌 당시 메인 밴드 중 하나였던 밴드인데 말이지


Creedence Clearwater Revival - Live At Woodstock (2019)






















무협지(?) 읽듯이 음악을 듣던 시절 기억을
떠올려 보면 CCR 앞 순서가 그레이트풀 데드의 공연이었는데
그레이트풀 데드하면 잼밴드의 정점이자
공연 시간 길기로 유명하다는 건
굳이 길게 이야기 할 필요도 없는 탓인지
그레이트풀 데드의 잼으로 공연 시간을 너무 잡아 먹어서
CCR의 공연 시간이 뒤로 밀려 청중들이 모두
잠자러 가고 나서 공연이 시작 되었다는
도시전설과 같은 이야기가 있었다 (심지어 해가 떴다는 이야기도...)
(실제로 앨범 부클릿에는 early morning에 녹음 되었다고... )

그러나 나름 팩트 체크를 해본 결과
그레이트풀 데드는 장비와 비로 인한 스테이지 트러블로
공연 중 중단에 실제 연주도 5곡으로 끝나 버렸고
밤 10시30분 경에 시작된 공연이 대략 자정 정도에 끝나고
CCR이 무대에 선 것은 자정이 지나고 대략 30분 정도
뒤 였다고 한다 (early morning을 기억하며 다시 웃었다)

아마도 그레이트풀 데드의 충성스러운 팬들이
무대를 점령 했다가 공연도 여러가지 문제로
충분히 즐기지 못한 상태로 끝이 나버리자
공연장을 대부분 떠나 버린 것이 아닌지....

청중도 많이 사라지고 공연도 늦게 시작한 탓에
(근데 히피들 이정도면 새나라의 어린이 수준인 듯)
존 포거티를 위시한 CCR 멤버들의 불만이 많았을 것 같은데
존 포거티의 반대로 기록영화에서 제외된 점은 아쉽기도 하다
(명색이 메인인데.... )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여러가지 도시전설 같은 루머와 달리
대략 50년 만에 공개된 당시 공연을 녹음한 앨범은
지금껏 들어 봤던 CCR의 라이브 중 가장 흡족한 편이라 말하고 싶다

특히나 고 이주일 선생 덕에 국내에선 코믹으로 각인이 되었고
국내 밴드들이 그 덕에 카피하고 싶어도 기피 했다던
(이 또한 도시전설 같다)
데일 호킨스의 히트곡을 롱 테이크로 라이브 연주한 Suzie Q는
CCR의 스튜디오 앨범 팬?들에게 꼭 권해 주고 싶다

2019년 6월 26일 수요일

ripping logs #40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재즈 에세이에서 평소 좋아하는 앨범과 뮤지션에 대한
여러 묘사를 남겼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부분 공감 했다하면 분명 뻥일 거 같은데
작가의 경험과 애정도(?)를 느끼기엔 여전히 벽이 느껴진다

그런 벽 사이로 가장 좋아 했던 부분은 쳇 베이커를 묘사하면서
청춘이란 단어를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재알못 입장에서 선호하는 트럼펫터 중 하나인
그에 대한 여러 표현 중 하루키씨만큼 설득력 있는
묘사는 본적이 없는 것 같다

Larry Carlton - Playing / Singing (1973)

빈약한 정보탓인지 모르겠지만 턴테이블이 없는 관계로
중고 CD로 구하기 까지 나름 꽤 애를 먹었다

그간 들어 왔던 그의 솔로 앨범들의 다수가
중장년 시절의 것이 대부분이다 보니
CD를 플레이 하는 순간 하루키씨가 묘사한
쳇 베이커가 떠올랐다면 좀 유치한 변이 될런지…

2019년 1월 25일 금요일

ripping logs #39

Van Morrison - His Band And The Street Choir (1970)



























밴 모리슨을 처음 접했던 때가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 나지 않지만
만인의 명반이라 칭송 받던 Astral Weeks, Moondance 같은
앨범을 접했을 때는 좋은 곡들이 수록된 앨범이란 것은 알겠는데
그 미묘하게 느껴지는 아이리쉬 감성 -.- 이란 것이
은근 소화가 되지 않는 살짝 -.- 거북한 느낌이 남았고
소위 남들이 말하는 명반이란 걸 들어 봤다는
의무교육 수료같은 행위 정도로만 의미를 두었다

그 이후 이 뮤지션을 다시 찾게 되었던 것은
마틴 스콜세지가 제작에 참여 했던 블루스 다큐시리즈 중
마이크 피기스가 감독을 맡았던 Red, White & Blues 때문이었다

당시 음악 좋아하던 지인들 뿐만 아니라
영화팬들에게도  이 다큐시리즈는 꽤 인기가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과거 코아아트홀에서 시리즈 중 빔 벤더스가 감독을 맡은
The Soul Of A Man이 처음 선을 보였고 극장을 나오는 길에
과연 나머지 6편이 모두 국내 개봉을 해낼수 있을까 하는
걱정 아닌 걱정도 했었는데 시간이 좀 흐른 후 국내에 DVD가 출시가 되면서
갈증을 풀었던 개인 추억도 -.- 생각이 난다

지인들 사이에선 블루스에 영향을 많이 받은
유명 백인 록커들이 다수 출연했던 Red, White & Blues가
가장 인기가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 Red, White & Blues 초반 부에 제프 벡이 백밴드 멤버들
사이에 기타를 들고 서 있고
어느 목청 좋고 풍채 좋은 양반이 노래를 하는데
아 저양반 노래 잘하네 누구지? 하며 궁금해 했었는데
젊은 시절 사진만 본 나로선 그가 바로 밴 모리슨이란 걸
나중에 알게 되었고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뒤로 여러 해에 걸쳐 앨범을 한 두장씩 구입 하면서
왜 좀 더 일찍 그리고 여러 앨범을 들어 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만 남았다

결론만 짧게 이야기하면 본작은 모든 게 납득이 가는 작품이다
곡이면 곡, 연주면 연주, 노래면 노래, 코러스면 코러스 기타 등등
어떤 파트가 흘러나오면 그러네 이 부분은 이 선택이 최고네 하면서
무릎을 탁 치는 이런 표현이 말이 되는 걸까하는 -.- 느낌이랄까


2018년 7월 28일 토요일

ripping logs #38

Van Morrison - Tupelo Honey




























순진한 생각 이겠지만 뮤지션이라 하면
자신의 퍼포먼스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이 먼저고
대중의 반응이 그 뒤를 따르는 것이라 생각해 왔다
음악을 업으로 하지 않은 게 참 다행인 것이
딱 굶어 죽기 좋은 생각이란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업으로 하고 있지 않은 팬이라면
뭐 크게 문제 될 생각은 아니지 않은가?

과거 나가수를 기점으로
참으로 다향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는데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감동하겠지 하는
포인트 궁리에 집중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을 업으로 하는 사람도 기획자도 아닌
그냥 노래하는 장사치들이 TV에 나오는 것 같았다
(새롭게 발견한 몇몇이 있어서 다행이기도 했지만...)

앞서서 뜬금없는 국내 음악예능 프로를 언급 했는데
아무리 좋아하던 뮤지션이라 해도
이걸 넣으면 사람들이 좋아 하겠지
있어 보이겠지 하는 부분이 눈에 띄면 정내미가 떨어지기 나름이다

그러나 간혹 뻔한 의도든 스스로의 몰입의 반사 작용이던
멋지게 소화를 하는 사람이 있다

밴 모리슨이 그런 뮤지션 중 하나라 본다

2017년 7월 18일 화요일

기사단장 죽이기





















언제 부터 인가 하루키씨의 새 읽을 거리가 출간 되면
작품성 논란이 따라 붙게 되었다
문학적 깊이를 논하기에 턱 없이 부족한 나에겐
읽고 싶으면 읽는 것이고 싫으면 마는 것이란 입장이다


대략 20년이 넘게 그의 작품을 즐겨온 나로서는
그의 새 이야기들은 반가운 존재이며
간만에 책이란 것을 읽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것 딱 거기 까지인 것이다

물론 일본 소설이란 것이 마냥 신기해서
책 중간을 펼친 부분에서
미도리가(아마도) 주인 공인 나에게
수음을 -.- 제공하는 묘사에
매료되었던 종로서적 몇 층인가에
서 있던 휴가 나온 육군 상병
그리고 그 이후 몇 년간의 삶에
꽤 영향을 주었던 점 인정한다
그렇다 해서 하루키 키드 이런 건 사양이다

로빈 트라워의 새 앨범이 나오면
습관적으로 구매해서 듣는
행위와는 딱히 다를 바가 없으니까

그런 면에서 굳이 문학적 깊이를
논하며 왜 다른 걸 읽지 않고
하루키를 읽는지란 투의
기사들이 실리는 모습을 보면
왜 저리도 민감해들 하는지
아마도 그가 한국인이었다면?

책을 다 읽고 나서 바로 들었던
생각은 어떤 무게감을 다 제치고 보면
딱 두 가지이다

1. 문학적인(?) 아재개그 코드라니
2. 내 기억으론 이런 훈훈한 마무리는 처음임

2017년 3월 20일 월요일

ripping logs #37

2015년 여름이던가 싱글 더뜨겁게 발표 후
기념 단공을 보러 이태원으로 향하던 날
비는 내리고 습도는 높은 불쾌한 날씨는
좀 기둘리면 새 앨범을 들을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으로 잊을 수 있었다

그리고 두 해를 넘겨 지칠만 하니 나왔다 -.-



Lowdown 30 - B (2017)

























첫 앨범의 강한(?) 블루스록 성향으로 인해
로다운 30 하면 의례 블루스록 밴드로 소개 되곤 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특정 멤버분은 인터뷰 매체를
통해 종종 불만을 토로하시기도...

이런 면을 봤을 때 국내 음악 관련 미디어들이
(있기는 한지는 모르겠지만)
얼마나 게으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뭐 인프라 자체가 그지 같으니 마냥 탓하기도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두 번째 앨범이 발매 되기 전 싱글 아스팔트는
밴드와 지인관계로도 알려진 힙합 뮤지션 주석씨와
콜라보를 통해 새로운(?) 스타일 예고를 해주었고
두 번째 앨범을 통하여 힙합, R&B, SOUL, FUNK 등의
이른 바 흑인음악의 재해석을 플러스한
로다운 30의 록음악을 보여 주었으며
감히 본작을 통해 완성 단계를 보여 준 게 아닌가
평가해 보고 싶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 뮤지션이 어떤 음악에 영향을
받았냐도 중요하지만 그걸 자신의 음악에서
어떻게 녹여 내느냐 하는 것이라 본다

그런 면에서 로다운 30의 이번 앨범은
단순한 재해석이 아닌 그들만의 창작물로
멋지게 뽑아 낸 점 높이 사고 싶다
간적접으로 밴드의 음악적 소양이
얼마나 깊은지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낙서는 낙서로 끝내야 맛인데
나름 같지도 않은 평(?)이란 걸 붙이는 것도 고역인.....

밴드의 연주력은 다른 지면을 통해서도
귀아프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고
실제 공연장에서 직접 본 경험이 있는
김오키, 전상민 씨의 게스트 참여는
플러스 중의 플러스라 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언제 나올지 정말 예측 하기 힘든
다음 앨범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벌써 부터 김치국이 들어 가는 와중에
개인적인 본작의 3가지 불만에 관한 농담으로 마무리 하려 한다

1. 싱글과 앨범의 간격이 너무나 길다 거기다 그 오래된(?) 싱글이 앨범에 수록 되면서
뭔가 모르게 앨범 감상을 미묘하게 방해하고 있다 -.- (죄송합니다)

2. 앨범 직전에 발표한 싱글은 앨범과의 기간 차가 그리 오래라 할 순 없지만
가장 말랑한(?) 곡을 앨범 전 싱글로 꼽는 구태의연한 행위를 보여 줬다
(역시 죄송합니다 그 말랑한 곡 좋아 합니다 -.-)

3. 러닝 타임이 너무나 부족하다
5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이런 텀이라면 당연히 더블 앨범이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
(죄송 합니다)

2016년 12월 10일 토요일

ripping logs #36

The Ruling Stones - Blue & Lonesome




























블루스에 대한 애정과 존경은 50여년이 훌쩍 넘어 가는
롤링 스톤즈가 누누히 이야기 해오던 것들이다

공연 때마다 게스트 블루스맨들이 출연하던 모습
앨범에 블루스 넘버들을 실어 오던 모습
그리고 몇몇 다큐멘타리에서 보아온
블루스에 대한 애정과 존경은 별로 낯설은
모습은 아니다 (물론 롤링 스톤즈 팬들에게)

이런 블루스 리메이크 앨범은 이제는 별로
이슈가 될 만한 사항은 아니라 본다
그간 이런류의 앨범은 수없이 많이 보아 왔으며
대략 60대를 넘긴 뮤지션들이 연어가 회귀 하듯
블루스 성향의 앨범을 발표하던 게
유행(?)인 시절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으로 앨범 출시 소식에
큰 관심은 없었다
게다가 믹 재거가 불렀던 블루스 넘버들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고문(?)에 가까웠기도
했던 추억이... -.-

그러나 앨범 발매 전 공개된 곡의 영상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믹 재거의 블루스 보컬이 들어 줄만 했기 때문이다
매우 건방질 수 있는 언급 이겠지만
개인의 호불호란 그런 게 아니겠나 뭐 그렇다

앨범의 전체적 느낌은
보컬이 머디 워터스 였다면 정말 멋지겠다는 생각
(믹 재거 아저씨 미안)
그러나 지금도 보컬 트레이닝을 받는다는
믹 재거의 블루스 보컬은 과거 앨범에 한두곡 실렸던
넘버들에 비하면 정말 일취월장이라 말하고 싶다
70세가 넘어 새파란 애인과 아이를 가진
노익장을 -.- 떠나
온갖 이슈메이커의 정점을 찍었던 사실여부를 떠나
이제 대충 해도 돈을 긁어 모을 브랜드 네임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 없는 자기 관리는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음악 외적인 이야기지만
짧은 영어에도 불구하고 낯뜨거운
80, 90년대 음악 잡지 에서나 보던
블루스에 대한 멤버들의 블루스 꼰데스러운
멘트를 마음 껏 접할 수가 있다
블루스 팬들은 가벼운 미소로 공감해 주고
비 블루스 팬들은 참고만 하면 되지 않을까

6, 12번 트랙에서는 그 유명한 에릭 클랩튼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