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일 금요일

이중텐중국사 - 01 선조


























그냥 이중천이라고 해야할지 표기된데로 이중톈이라고
저자 이름을 말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과거 양질의 책과 음악을 소개해 주시는 블로거분 덕에
삼국지 강의(2권)란 책을 접할 수 있었는데
(삼국지팬이라면 필독을 추천)
그때 접한 저자이다

그간 접한 여러 버전의 삼국지는
모두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씌워진 여러 판본의
번역본이 다수인지라 실제 정사와는 다르다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고 부분적으로는 실제는 어떠했다
정도는 흘려 들은 정도 였는데 저자의 삼국지 강의를 읽으면서
좋다고 느꼈던 점은 (내 역사적 지식이 짧아 평하긴 어렵지만)
매우 드라이 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는 가상 인물도 실존 인물도 있지만
그간 접해온 한국의 역사학자가 평하는 인물의 이야기와는
매우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편견일 수 있습니다)
어찌되었던 자국의 역사속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의심해야 할 부분과 실제로는 이랬을 것이다 라는
추론의 과정이 (물론 저자는 학자 이기에 학술적 논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마치 타국의 인물을 논하는 듯한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역사관련 해서 접한 서적이 참으로 부끄러운 양이지만
내 짧은 경험상 역사학자의 태도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 책은 저자의 중국사 시리즈의
첫 번째이며 중국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신화와 전설에
등장하는 인물(신)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
언제인가 이현세 화백이 환빠로 변신한 작품을 접한 분이라면
본듯한 이름도 보일 것이고
나처럼 중국의 고대사를 고우영 화백의 만화로 접했던
사람들도 약간의 고충은 있지만 어느 정도 소화가 가능하다
그리고 중국 고대사의 꽤 지식이 있는 분들은
정말 흥미 진진할 것 같다

그리고 앞서 접한 저서에서 접한 태도와 같이
날카로운 의심, 출토된 고문물과 각종 역사 서적을 바탕으로
범인을 밝혀 내는 에르큘 포와르 같은 -.-
추론(?)을 펼쳐 보이는데 가장 감명(?)을 받은 부분은
조작이 의심되는 부분은 철저하게 의심하는 자세이다
(그리고 대차게 깝니다 -.- )

어떤 이익에 억매이지 않는 학자의 자세란 이런 게 아닐지
저자가 역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의 자세를 깊이 생각해 볼만하다

특히나 국정교과서다 건국절이다 말 많은 우리들에겐...

주말이 지나면 바로 3권 부터 구매에 들어 갈 것 같다
처음 주문에 2권까지 사둔 게 근래 내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로 느껴지고 있다

P.S. 중국 고전을 읽다 보면 또는 국내 사극을 보다보면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요순의 시대의 요순
이것들도 별 거 없다능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