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4일 토요일

ripping logs #12

최근 들국화의 재결성(?) 앨범이 나와 화재가 되는 거 같아
팬의 한 사람으로서 기분은 좋지만 (주찬권씨의 죽음이 더더욱 아프게 느껴진다)
레전드 마케팅을(이런 용어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펼치며
납득하기 우습고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 인물의 인터뷰를 통해 들국화를
홍보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배알이 좀 뒤틀렸다

이런 류의 홍보는 외국 음악 시장에서도 자주 보는 모습 중 하나지만
그래도 나름 그 바닥은 납득이 되는 인물의 인터뷰를 따는 편이다
그만큼 우리 시장과 인프라의 얄팍함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듯 하다

그 딴 인물들을 내세우는 현실을 한편으론 공감하지만
들국화에 환호하며 청년기를 보냈던 형님 누님 세대들이나
나처럼 거의 끝물을 맛봤던 세대들 중 그 누군가는 좀 서글프지 않았을까?

그냥 최근 음악 관련 소외를.......
정치도 사회도 개판인 요즘 배부른 소리하고 있는 거 겠지만......

Rory Gallagher - Live In Europe

록음악 좋아하는 사람치고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한명 없는
사람이 없겠지만 선호하는 장르, 기호 등의 이유로 조금 더
각별한 인물이 있을 것 같다
나의 경우는 10대 시절부터 좋아 했던 록음악계의 수 많은 기타리트스 중
역사적 의미와 실력을 떠나 각별히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들의 다수가
60, 70년대에 몰려 있는 편이다

거창한 인물로 자라지는 못했지만
내 인생을 바꾼 결정적 한 사람을 꼽자면 입 버릇이 되어 버린
앨빈 리를 꼽고 싶다
그리고 그에 대한 애정에 버금가는 한 명을 더 꼽자면
로리 갤러거를 추가하고 싶 다
(뭐 이 두명만 있겠냐만은 그 시절의 충격과 내 숨겨진 내면 -.- 을
이끌어준 기억은 오래 가는 법이니까)

같은 아일랜드 출신의 유명한 블루스록 뮤지션을 본다면
하드록에서 전향한 게리 무어를 많이 떠올릴지도
모르겠지만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블루스록 뮤지션은
역시나 로리 갤러거를 선택해 줘야 할 거 같다

간이식 수술후 합병증으로 사망한 록커답지 않은 죽음으로
오래 전 세상을 떠났지만 구독하는 페이스북에서 간혹 올라오는
유튜브 영상을 볼 때나 그의 상징이기도 한 낡은 스트라토캐스터를
볼 때면 그의 투박한 블루스에 대한 열정
앰프와 기타만 있으면 마을 축제 공연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단편적인 일화가 (본적도 없지만) 생각나면서 간혹 찡해진다

P.S. 블루스록 그리고 로리 갤러거에 관심이 있다면 본작과 Irish Tour 앨범은 꼭 들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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