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9일 월요일

ripping logs #15

 금요일 저녁에 본 영화는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 중 간만에
소위 말하는 감동이란 것을 선사해 주었다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그 동안 보아 왔던 음악 영화는 특정 뮤지션 또는 장르가 주요 소재였던데 반해
대중에게 부각이 잘 되지 않는 백업 보컬리스트들(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다)에
관한 영화란 점이 특색인 영화 스타로 부터 스무 발자국(20 feet from stardom) 이다



이 영화에 더욱 더 관심이 쏠렸던 점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좋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장르들이
꽃을 피웠던 60 ~ 70년대에 주로 활동한 백업 보컬리스트들을
다루었다는 점인데 개인적으로 소장한 앨범들에 누군지도 몰랐던
베일의 주인공(?) 들을 조금이나마 알 게 된 점은 작은 소득의 하나이다





1. O.S.T. - 20 Feet From Stardom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가장 먼저 생각났던 말은
재능은 슬픈 것이로구나 였다
그들을 실패자로 볼지 크던 작던 자신들의 영역에서
뒤 늦게라도 인정을 이끌어 낸 성공한 사람들인지는
영화를 본 각자의 몫이겠지만
나의 결론은 앞서 말한 재능은 슬픈 것이로구나 라는 10자 뿐이었다

특히나 유명 할리우드 시리즈 중 하나인 리쎌 웨폰 시리즈에서
대니 글로버의 와이프 역으로 더욱 잘 알려졌을 거 같은 분이
(Darlene Love)
메인 보컬을 맡아 빌 위더스의 Leon On Me를 부루는 장면은
찡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솔로 활동의 실패 남의 대역으로 살아 가던 인생 등
우리네의 지표로는 결코 성공했다고 볼 수 없는 그들의
삶이 영화 내내 서술되어 보여 졌는데 그들이
부르는 Leon On Me 라니......
비썩 마른 엉덩이를 가진 것들이 소울이라니
하면서 엉덩짝을 철썩 후려 칠 듯한
Darlene Love의 프라이드 넘치는 가창력은
참으로 역설적으로 슬펐다

2. Gate Flowers - 늙은 뱀(EP)

어느 순간 오디션 프로그램이 차고 넘쳐 식상한 이 시대에
게이트 플라워즈라는 밴드를 건진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는 팬의 한 사람으로서 이 EP를 보는 순간
넘겨 집는 거 겠지만
이제 우리나라에서 밴드가 정규 앨범 한장을 낸다는 것은
쉬운 환경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비단 게이트 플라워즈 뿐만 아니라
근래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국내 밴드의 대다수의 신보들이
EP였던 거 같다
제발 그냥 기우이기를 바란다

퇴근 길에 한번 뿐이 못들어 봤다
그리고 이렇게 쓰는 거 예의가 아닌 건 알지만
(한 두번은 아니니)
개인적으론 정규 1집보다는 이번 앨범이 더욱 마음에 든다
그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할 수 있는
응원과 환경을 지속해 나가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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