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3일 월요일

ripping logs #23

과거의 봄은 아름다웠다
지났기에 아름다울 수도 있으나
내 기억이 그렇다

한강 공원에 짜장면 배달이 되기 전에도
캠퍼스 잔디밭에는 짜장면이 배달이 되었다

맥주를 박스채 사서 빙 둘러서 마셔도
둘이서 비워도 맛이 났다
(당시로서는 부르조아에 가까운 짓이지만)

가뜩이나 짧아진 봄에
미세먼지, 황사가 그 시간을 더 잘라간다


이승열
이날, 이때, 이즈음에...                                In Exchange
Why We Fail                                              V


최근 이빠진 이승열의 3번째 앨범 Why We Fail 앨범을 채워 넣으면서
과거에도 했던 생각이었지만 방준석과의 재결합은 어떨까 생각해 봤다
물론 그의 음악이 유앤미 블루보다 못하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근래 인기 음악은 거의 안 듣는 편이긴 하지만
국내 음악을 본격적으로 듣던 80년대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가 곡의 가사인듯 하다

중2병스러운 가사도 있었지만
문학작품스러운 가사들도 많았는데
왠지 최근에는 고민의 흔적이 별로 보이질 않는다
최근에는 인기 작사가가 있다고 한다
곡을 받아 사를 의뢰하고 세션을 불러 모아 녹음하고
짜여진 안무와 콘티로 만들어지는 뮤지비디오가 괴롭다

그의 앨범을 듣다 보면 고민이 느껴진다
오랜만에 들어봐도 그 고민의 흔적은 여전하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새 결과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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