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빌 나이가 출연 한다는 게 이유였다
제법 히트작이 많은 감독이지만 개인적으로 리차드 커티스 감독을
좋아 한다면 이건 거짓말이 될 것 같다
그의 여러 유명 영화를 보긴 했지만 늘 선택의 순간에 있어서는
타인의 선택 또는 개인적 배우의 기호가 작용 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던 관객이 많은 시간대에 홀로 보는 영화는 과거에 좀 뻘쭘한
기억이 있던 관계로 늦은 시간대를 가끔 이용해 왔는데
왠지 모르게 연말에 크리스마스 시즌 때문인지 커플 영화라는 인식으로
인해 늘 예매자 수가 짝수인지 신경쓰는 어설픈 소심함으로 인해
망설이다 변호인의 개봉이 시작되었고 결국 변호인을 먼저 보았다
감정만을 늘어 놓는 입장에서 영화가 어쩌네 저쩌네 하는 이야긴
좀 남사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언가 끄적여 보고 싶은 맘이 드는 걸
보니 나름 인상에 남았던 거 같다
만약 이 영화를 송강호가 아닌 다른 이가 맡았다면 어땠을까
영화를 본 이후로는 송강호가 아닌 다른 이를 상상하는 건
어려워졌다
내가 봤던 최고의 송강호는 그를 처음 본 넘버 쓰리였고 최악은 쉬리였다
반듯함보단 무언가 결함이 있는 케릭터를 연기했을 때
본연의 힘이 나오는 배우란 생각이 든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영화 속의 송강호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노무현이 부를 누리던 변호사에서 인권 변호사로 거듭나게
된 부림 사건을 변호하기 전과 후를 다루고 있다
영화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영화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땐
뛰어 나다고 말하긴 힘들다 (지식도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남김을 주는 영화가 있는데
대다수가 배우의 파워로 이끌어 가는 영화들이었다
송강호 또한 배우가 어떻게 영화를 이끌어 가는 지
보여 주었고 이 영화는 그의 필모어그라피에 그런 영화로 우뚝 남게 될 것 같다
수 많은 영화에 법정이 등장해 왔지만
법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학창 시절에나 한번 들어 봤을 만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호, 정체, 주권을 정의한 헌법 제 1조의 2항 (1항이야 뭐 다들 아는 거니)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오래 동안 가슴에서 메아리 칠 거 같다
송강호의 연기 하나만으로도 흡족한 영화이지만
딱 한가지만 흠을 잡아 보자면 왜 노무현을 노무현이라 말하지 못하는 가
진짜 이게 현실이란 말인가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절과 지금의 차이는 무어라 말인가)
이게 내 유일한 불만이다
새해 복많이 받어! 김,노 두대통령이 그리워 지는 요즘 같은 시절에 잘 맞춰서 나온듯... 나도 빨리 보러가야 겠군...
답글삭제오랜만이네 새해 복 많이 받고 봐도 후회는 안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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