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0일 목요일

18대 대선 그리고 Highway To Hell

어제의 이시간만 하더라도 이런 기분을 느끼고 있으리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순진한건지 멍청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지지하던
문재인 후보가 지리라고는 생각자체를 해본적이 없었다
나같은 사람 많으리라 본다
그러나 어쩌겠나 민주주의의 기본인 다수의 선택은 나와 같지 않은 것을


여기서 쿨하게 그래 깨끗이 승복하겠다
결과가 이런 것을 어쩌겠나 모두 수고하셨다
솔직히 난 이럴 자신이없다
사람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와 반대인 사람들은 사람도 아니다란 말은 아니다
그저 나도 사람이란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


대선의 결과가 나오고 여기저기서 말이 나오고 있다
이거 당연한 거다 그들 모두 사람이니까
자신이 지지한 인물이 당선이 된 쪽은 기뻐할 것이고
낙선이 된 쪽은 슬퍼할 수도 있고
개표과정의 의혹을 제시하며 재검내지 재투표를 주장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같은 진영(혹은 잠깐만 동조한) 사람들에게
네가 잘했네 네가 못했네 욕을하며 싸울 수 있는 것이다
왜냐 그들 모두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이게 자연스러운거라 본다


냉철하게 논리적으로 반성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나처럼 단순히 졌다는 열패감에 휩싸여
정신적 코마(오버란 거 안다)를 겪고 있거나
아님 감정을 못이겨 여기저기 치고박고 할 수 있다고 본다
왜냐고? 사람이니까


그래서 그냥 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원래 사람자체가 그렇지만
머리 복잡하게 논리 이런 거 따지지 않고
그냥 이야기 해보고 싶다


왜 난 문재인을 지지했던가?
가장 첫 연결고리는 어쩔 수 없이 노무현 대통령일 것이다
그가 그토록 자랑했던 친구 문재인
누군가 그라면 박근혜를 이길 수 있다고 말하는 걸 듣고 난 뒤
그에 대해서 진실이던 거짓이던 간에 조금 알아 가면서
나도 동화되어간 거 사실이다
그가 인권변호사로 오랜 시간 살아온 것은 분명하지만
고 김대중 대통령의 삶에 비할 바는 못된다
그리고 고 노무현 대통령만큼 사람을 빨아 들이는 매력 또한 없다
그러나 노무현 그가 그토록 자랑하던 친구 문재인은 겉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인물이 아닌 그가 남겨온 그리고 보여주고 있는
언행으로 서서히 매력을 끄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잘생긴 중년에 역사적 흠결도 없으며
도덕적으로 살아온 삶으로 칭찬이 자자한 그가 적임자라 생각했다


반대 이야기를 해보자
난 처음부터 박근혜가 싫었다
문재인의 대척점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독재자의 딸로 태어난 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다
그리고 대통령의 자식으로 그가 누려온 삶도
잘못이 아니라고 본다 부모가 권력자이기에 부자기에 그 자식들이
그 권력과 부를 누리고 사는 걸 잘못이라고 볼 순 없지 않은가
(이거 모순이 있는 말이라는 거 안다 넘어가자)
그러나 그 부란 측면에서 우리가 박근혜를 비판했던 것은
정당하게 축적된 부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그것을 역사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 때문에
그를 반대한 많은 이들이 비판을 했던 것이다
권력적인 부분 또한 같은 맥락이다
그가 온전히 자신의 역량으로 만들어낸 권력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김어준은 이번 대선을 사사롭지 않은 것의 대결이란
말로 표현 했었다
박근혜의 권력욕을 부모님의 제사로 빗대어 이야기 했다
그래서 난 그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사사롭기때문이었다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
인지상정이라고 부모님의 허물을 남들 앞에서 쉬이 인정한다는 거
이거 쉽지 않은 거라는 모르는 사람없다
더군다나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님 모두 암살에 의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은
참기 어려운 슬픔이었을 것이다
부를 누렸을지언정 그 부가 행복했으리라곤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되려한다면
그런 사사로움을 떠나 역사적 사실은 인정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었을 거라 믿는다


문재인이 졌다는 사실보다
그녀로 인해 발생된 것은 아니지만
역사앞에서 그리고 역사의 많은 피해자에 대하여
눈가리고 아웅식의 사과를 했던 사람에게 졌다는 것이
그냥 분할 뿐이다
아버지일을 그녀에게 연결하는 것은 연좌제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는 그녀에게 대신 그 죄값을 치루라고 말한 적이 없다
그의 아버지가 자행했던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했을 뿐이다
만약 대선의 행보를 시작하는 첫 시작점에서
좀 더 정중하게 그리고 예를 갖추어서 인정하며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개인적으로라도
그 문제에 관해 뒷다마를 까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그래서 분하다란 말이다 (뭔 말이냐)


17대 대선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잘살게 해줄거란 믿음으로
이명박을 뽑았다
도덕성이 어쨌던 간에 잘살게만 해주면 지지를 했던 때였다
그러나 결과가 어떻하였나?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만족감을 누리고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천박한 국민성의 첫 증거는
이거라 생각한다
아직도 우리들은 돈이 많아야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 측은한게 어렵게 살아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난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내 방이란 게 생겼다
돈이 많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배우며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실제 생활이 그렇다 과거와는 비교도할 수 없을 정도로
소비가 늘어난 삶속에서 좀 더 많은 돈을 찾는 거
나쁘다 말할 순 없다 그러나 문제는 늘 과정에서 발생을 하게 된다
도덕성에 대한 사회적 교육이 늘 부족했다


자본주의는 한계에 부딛힌지 오래다
그래서 이거 좀 바꿔보자고 이야기하면
툭하면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 땅에서 북한처럼 살고 싶은 사람은 어디 있을까?
내가 여기서 경제론을 들먹일 능력은 없지만
자본주의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 가장 보편적으로
제시되는 방법 중 하나는 복지일 것이다
그리고 그토록 좋아하는 많은 선진국들에서
증명해 주고 있지 않은가


복지 이야길 꺼내면 대다수의 나이드신 어른들은 이런 말씀을 하신다
왜 부자애들한테도 밥을 꽁짜로 줘야 하냐고
가난한 애들만 챙겨주면 되지 국가 예산이 남아 도냐는 이런 이야기
그러면서 집권여당은 선별적 복지란 복지의 탈을 쓴
가진자의 이기주의를 이야기한다
선별적 복지란 것은 여러가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그중 딱 보이는 거 두가지만 보면
첫 째로 쓸데 없는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무슨 말이냐 선별적 복지를 하기 위해 그 계층을 나누어야 하고
심사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이거 꽁짜로 될리가 없다
인적 물적 자원이 들어 갈 수 밖에 없다
두번 째로 지금도 존재하고 있지만 더욱 선명한 계층화를
가져오게 된다
단순하게 가난해서 나라에서 밥 받아 먹는 놈과
부자여서 자기(부모님) 돈으로 밥 먹는 놈
자라나는 애들에게 어려서 부터 계급을 만들어 버리는 짓이다
이런 사회에서 자라는 애들이 참 잘도 자라겠다
그리고 한창 꿈구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빨리도
선을 그어줘야 속이 후련하시겠는가
선별적 복지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신 분들
손주가 행여나 삐뚤어지거나 사회악이 된다면 남 탓하지 마시라
(물론 잘 성장하길 빈다 저주같은 거 하고 싶진 않다)


왜 복지는 보편적 복지여야 하는지는
얕은 지식의 내가 말할 것 까지야 없을 것 같다
(근데 왜 난데없이 복지가 튀어 나온 것일까 흠........)


이제 대선의 결과가 막 나온 시점에 시작도 되지 않은
박근혜의 정책이 어떨 것이다 말할만한 깜냥은 내게 없다
그리고 20대가 투표를 하지 않아 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분명 잘못생각하고 있는 거다
원래 20대는 투표 잘 안한다
20대를 넘긴 사람이라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자신은 얼마나 성실하게 투표해왔는지
난 늘 잘해왔다고 말할만한 사람 그렇게 많지 않을 거라 본다


투표결과를 보면 알듯이
이번 대선은 50이상의 세대가 선택한 결과다
박정희가 죽던 날 내 나이 여섯이었을 때 저 50대 이상분들은
박정희 시대를 직접적으로 겪으며 살았던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의 다수가 그 때가 좋았다고 생각한 결과라고 본다
아니면 그의 딸이 반성을 통해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갈 거라 믿었던지
(이런 생각 가능성 희박하다 생각한다만)
그 세대의 사람들이 선택했다는 것이
더더욱 힘을 빼게 만든다


그래서 더더욱 20대를 욕하면 않된다
저 사람들을 설득하지 못한 잘못을
이제 막 성인이 된 20대들에게 투표 조금 않했다고
니네 탓이라고 말하는 거 진짜 쪽팔린 짓이다
따지고 보면 50대 이상보다 투표 많이 한 세대가
있기는 하냐?
반값 등록금? 20대엔 대학생 뿐이 없냐?
20대 때문에 진게 아니라 우리가 못해서 진거일 뿐이다


이보쇼 어르신들
극단적으로 당신들이 내 삶을 망쳤다는 헛소리는
나도 하고 싶지 않다
풍족하진 않지만 나도 나름 먹고 살고있고 살만하다
그러나 도덕적으로 구멍이 많으신 현재의 가카를 뽑아서
이렇게 척박한 세상에서 5년을 살아 오면서
이제는 역사적 의식이 미약한 영도자의 따님을
뽑으신 결과 깨끗이는 못해도 지저분하게라도 승복은 하겠다
그러나 난 그분이 집권 이후에 잘할거라곤
아직은 못 믿겠수다
그리고 뽑으신 당신 어르신들도 믿지 못할 거 같다


앞으로의 길이 천국이던 지옥이던
그래 일단 한번 가보자
그리고 나중에 다시 한번 이야기 하자

(난 이 자세로 가겠다)

댓글 6개:

  1. 글 잘쓰네.... 앞으로 5년 생각하니 홧병 날것같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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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 준석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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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장년층들 의식 수준이 저정도라는 게 참으로 아득하다.......
      덩달아 그 어이없는 논리에 놀아나는 불쌍한 계층들도
      결국 언론이 제기능을 못하면 이렇게 참혹한 상황이 온다는 것을
      몸으로 배울 수 있게 되었고 5년간 찐한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게 되었다고 자족하면
      미친거겠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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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북풍 한방이면 다 잊어 버릴듯 ㅋ 기대도 안한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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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전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ㅜㅜ
    블로그 옮기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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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이리로 옮겨왔습니다 ^^
      찾아주셔서 감사 ㅎㅎ

      빠르게 회복이 된다는 게 더 이상할 거 같습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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