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5일 토요일

Blues



 록음악 좀 들었다하는 사람치고 지미 헨드릭스를 모를리는 없다
1970년도에 생을 마감했으니 42년전에 기타 좀 쳤다는 이 뮤지션의
음반은 지금도 끊임없이 팔려 나가고 있다 아니 있을 것 같다
(곧 43년이 되겠지만)

생전 자신의 이름을 달고 나온 정규 앨범은 4장이 전부인 42년전에
생을 마감한 이 뮤지션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것은 부질없는 이야기이겠지만
사후 발매되었던 각종 라이브, 박스셋, 컴필레이션 여기에 부틀렉까지 거론하게
되면 따로 말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술은 마셔봐야 아는 것이고 음악은 들어봐야 아는 것이니

문득 과연 지미 헨드릭스의 디스코그라피를 명쾌하게 정리할 만한
사람이 있을까하는 의문도 가져보지만
세상은 넓고 그런 사람 분명히 있을거라 생각된다

요즘 이제 거의 일상어가 된듯한 덕후 줄여서 덕이라 불리우는
오타쿠 중 최강은 어느 분야일까하는 담론(?)을 보기도 했지만
이 분야도 만만치 않기때문이다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
여자는 눈이 이뻐야된다 여자는 가슴이 커...(죄송합니다)
어짜피 끝이 없는 이야기일뿐이고 하고 싶은 말은
어디가서 취미가 음악감상이라고 말하면 취미거리가 없는 인간들의
면접용 멘트 혹은 맛선용 멘트(그러니 결혼을 못하지 이런 소리 들을만한)
정도로만 보는 세상이 되어 버린지도 오래지만
이 음악감상계에서도 상상도 못한 괴물들을 간혹 보아 왔기에
지미 헨드릭스의 디스코그라피를 정리할 만한 인물은 분명히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왕 돌아버린 이야기를 하는 김에
어느 날 보았던 지미의 다큐멘타리가 떠오른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 우연히 만난 기타와만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
떠돌이 백밴드 이야기 기타를 너무 잘쳐서 해고된 이야기
정확히 본다면 그 시절 그의 기타 플레이를 제대로 이해할만한
사람이 없거나 통상 알려진 것 처럼 밴드를 쥐고 있는 인물의
시기심이었거나
애니멀스의 베이시스트 채스 챈들러의 발견(?)에 의해
익스피리언스를 결성하고 미국인이지만 영국에서의 성공으로
역수입된 이야기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이야기가 죽 나오는
다큐였다

그의 매니지먼트 뒤에는 마피아가 있었다는 이야기보다
귀에 솔깃한 이야기는 생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때에
지미는 늘 블루스를 연주하고 싶어했다는 증언들이었다
그러나 돈벌이에 혈안이 된 그의 배경들은 늘 히트곡만을
연주하기를 바랬고 블루스를 연주하고 싶어했던 지미는
그 사이에서 매우 괴로워햇다는 이야기

다시 이야기를 점프해보자면
본인이 지미의 앨범을 처음 사서 들어본 것은 고딩 시절
몬테레이 팝 페스티벌에서 연주한 내용의 일부가
담겨있는 해적판 테입이었다
과거에 LP를 불법적으로 녹음해서 팔던 백판 말고도
정식 라이센스인양 레코드점에서 판매되던 해적판들이
종종 있었는데 본인이 구입했던 것도 그런류였다

개인적으로는 우드스탁에서의 연주보다는 몬테레이에서
연주를 더 높게 평가하는 편이지만 고딩 시절 해적판 테입으로
듣던 몬테레이의 지미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다
이게 도데체 뭐란 말인가 운지를 어떻게 하길래 음이 이리도
개판이란 말인가 연주라곤 쥐뿔도 모르는 고딩의 치기였지만
(지금도 별차이는 없지만 -.- )
기존에 들어 오던 록기타의 명인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연주와는 너무도 다른 걸 떠나서 너무나 너저븐하다고 생각했다
(당시 가장 이해 못할 말이 누구는 지미 헨드릭스의 영향을 받았다
이 이야기였다)

그의 연주가 마음에 들었던 것도 비비 킹을 알게 되고 앨버트 킹 등을
알게 되면서 좋아하는 장르에 블루스가 추가가 되었고
군복무를 끝내고 좀 더 매니아틱한 블루스를 찾아 듣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그리고 정점을 이루었던 것은 그의 3번째 앨범으로 알려진
Electric Ladyland 앨범에 수록된 Voodoo Chile이란 곡이었다
(Voodoo Child (Slight Return) 이거 아니다 종종 햇갈려하는 사람들
많이 봤다)

지미가 생전에 발표했던 곡 중에서 싸이키델릭 블루스의 정점을
보여준 곡은 이 곡이라 생각한다

(바로 이 앨범이다 지미는 이 자켓을 쓰는지도 몰랐다고 어디선가 들은 거 같다
상업적 이유로 지미와의 상의도 없이 이 자켓을 썼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좋은 선택......이었다 생각한다)

그래서 다큐에서 언급된 지미가 블루스를 연주하고 싶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그 순간만큼 그의 죽음이 아쉽게 느껴졌던
순간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앨범이 주인공인데 -.- )

엄한 이야기만 죽죽 늘어놨지만
그의 수없이 많은 컴필레이션 앨범 중 Blues란 타이틀을
달고 나온 본작은 지미의 블루스에 대한 갈증을 다 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그의 작품 중 블루스에 근접한 곡들과
블루스 고전들의 리메이크를 모아논 트랙들을 듣다보면
그가 살아서 활동하고 있었다면
분명 블루스를 연주하고 있었을 거라 믿는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세상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거지만)


P.S. 그의 사후에 많은 추모 앨범 중 Stone Free란 앨범이 있었는데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기사에서
(앨범에 참여한) 어떤 힙합계열의 뮤지션이 지미가 살아 있었다면
힙합을 했었을 것이다 라고 발언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내 기억으로는 (힙합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XX라고
일갈했던 걸로 기억을...............

(이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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