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0일 일요일

ripping logs #4


2012년 12월2일인가 있었던
Kennedy Center Honors 행사 영상 중
레드 제플린과 버디 가이의 트리뷰트 공연을 보고
주말 내내 건드리지 않을 거 같았던
CD를 건드리게 되었다
(이건 페북에 관련 영상을 올렸던 그 친구 탓이다)

(혹시나 언급한 영상이 궁금하신 분은 레드 젭은 이전 포스팅을
버디 가이 부분은 ==> 클릭)


Buddy Guy - My Time After Awhile
위에서 언급했던 공연 중 개인적으로는 버디 가이 쪽 트리뷰트가 조금 더 맘에 들었다

물론 레드 제플린 트리뷰트 공연에서도 레니 크레비츠 그리고 그의 영혼의 파트너 -.-
크레이그 로스의 Whole Lotta Love의 간추린 버젼의 퍼포먼스 멋졌고
허트의 윌슨 자매가 주인공이었던 Stairway To Heaven 퍼포먼스 역시
(의도적인 장치가 좀 있었지만)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역시 블루스팬의 한사람으로서(록팬이기도) 버디 가이가 가진 상징성은
다소 건방질 수 있지만 레드 제플린의 무게감보다 조금 더 쳐주고 싶은 마음이
작용한듯 하다

그러나 옥의 티는 요새 뜨는듯한 게리 클락 주니어(배를 타고 오고 있는 중)와
지미 본이 연주한 The Things I Used To Do를 제외하면 버디 가이를 직접 조명하는
차원에선 다른 뮤지션들의 선곡은 다소 벗어난 느낌도 없지 않았다
그래서 나름 조명해 보자 하고 앨범을 뒤져 보다가 92년 뱅가드에서 발매된
컴필레이션 앨범을 골라 봤다

버디 가이의 음악 여정을 달랑 한장의 앨범으로 정리한다는 것은
박근혜씨가 복지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만큼이나 말도 않되는 소리일 것이다
그러나 본작은 물론 상업적 이유로 제작되었겠지만
선곡의 묘가 잘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나름 한 기타 친다는 버디 가이의 화려한 기타 플레이 보다는
좀 더 블루지한 필링에 주력하는 곡들이 모여 있다는 점이
컴필 앨범을 싫어하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버디 가이의 모든 여정을
접하기 벅찬 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앨범이라 감히 이야기 하고 싶다




Jeff Beck - Live at B.B. King Blues Club
예전부터 2000년대 들어와서 제프 벡의 라이브 중 최고는 이거라고
종종 이야기도 했었지만 이 앨범을 꺼내든 계기는 역시
오늘 보았던 버디 가이의 트리뷰트 공연 탓이다
에타 제임스의 유명곡 중 하나인 I'd Rather Go Blind를 파워풀한
가창력을 소유한 베스 하트란 여성 뮤지션과 함께 연주하였는데
역시 실력자는 서포트를 해도 빛이 나는 법이란 걸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짧은 애드립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이끌어 주었다고나 할까

하나 더 감탄한 부분은 바로 복장이었다
나름 권위 있는 자리인듯 했는데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Kennedy Center Honors란 명칭과 오바마 대통령 내외가 참석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참석자나 공연자나 모두 정장이나 혹은 그에 준하는 의상을 준비하고
모인 자리에 빨간 바지와 나시같은 조끼를 입고 그 앙상한 팔을 드러 내시고
연주를 하는 멘탈은 역시나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뮤지션이었다

어찌되었던 그래서 그가 주인공인 라이브를 듣고 싶어졌다는
짧막한 이유를 길게 늘어 놓아 보았다



Pat Metheny Group - Offramp
워낙 유명한 앨범이라 정말 음악 적인 이야기를 보고자한다면
검색을 하는 편이 훨씬 유익할 거 같다

이 앨범 자켓을 보면 어느 날 퇴근 길이 생각난다
지금은 전에 쓰던 차를 폐차하고 다른 차를 아직 구입하지 않아
운전할 일이 거의 없지만 집에서 좀 먼 곳에 출퇴근하던 시절
매일 운전을 해야할 때가 있었다
그날도 퇴근길에 무얼 들을까 고민을 하던 차
(당시 차에는 CD플레이어가 없어 포터블 CDP를 직접
가지고 다니던 시절이라 CD를 늘상 지참하고 다녔다)
Offramp를 꺼내 들었다
퇴근 시간 서울에 차가 막히지 않는 곳이 어디 있으랴만은
출퇴근 시 몇년을 왔다갔다하는 코스라 어디서 막히는지
뚤리는지 알고 있기에 막히는 구간을 이용하여 CD를 바꾸어
듣곤 하였는데 그날은 계속 반복하여 듣다가 집에 도착을 하여
주차를 하고 내리려는 순간 Are You Going With Me?가 막
흘러 나오고 있었다

이미 집에 오는 동안 두번 정도 들었것만 끌 수가 없었다
라이트만 끈 채로 가만히 안자서 듣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수없이 들어 왔던 곡이었음에도 그 순간만큼 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어여쁜 아가씨만 옆에 있었어도(그럴리가 없지만)
다시 라이트를 켜고 어디론가 가지 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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